변동증시 속 신중한 투자판단 필요 현금비중 확대 후 자원·중국관련
지난 2일부터 6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던 국내 증시가 10일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 상승장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투자자들은 투자시점 결정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손절매를 단행한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등 투매심리가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됐다”며 “하지만 변동성이 심한 증시상황일수록 기업가치를 판단기준으로 삼아 신중하게 투자를 결정하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향후 증시가 반등될 것을 대비해 현금비중을 확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매도시점은 늦었고 경기전망도 이번 위기가 일시적 현상인지 장기침체인지 가늠하기 어려워 섣불리 매수에 나서는 것도 좋지 않다”며 “현 상황은 홀드하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섭 SK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는 섣불리 매매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라며 “현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보유를 유지하고, 시장 참여를 기다리고 있는 투자자들은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홍순표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최근 주가하락은 비이성적인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향후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계속 보유하는 것이 올바른 투자전략”이라고 전했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미국시장 반등의 영향이 한국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이 과정은 급락후 저점을 모색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재반락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의미를 부여하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단기적으로 하락폭이 컸던 종목들의 반등폭도 높아지겠지만 장기적으로 장세가 진정된 이후에 투자에 나서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향후 증시반등을 대비해 적정수준의 현금비중 확대를 주문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경기가 안정화 추세에 접어든 것은 아니지만 경기부양책은 지속적으로 나오고 국내기업들의 성장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자위험 회피를 위해 일정부분 현금화시키는 것도 효과적인 투자방법”이라고 분석했다.
우영무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기관투자자들에게도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1~2일 주가의 급등락을 보고 매매를 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현금비중을 늘려놓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향후 어떤 종목이 투자매력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혼돈이 지속되는 증시에서 특정업종이나 종목을 지정하기 보다는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바탕으로 투자대상을 선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우영무 센터장은 “방어적성격이 높은 경기소비재, 필수소비재, 통신주의 경우 비교적 안전하겠지만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은 단기적으로 많이 휘둘릴 수 있기 때문에 신장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용준 센터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어떤 형태로든 진행되고, 글로벌 시장에서 기대할 수 있는 곳은 중국밖에 없는 점을 감안할 때, 자원관련주와 중국관련주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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