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무이파’북상…전국 강풍·해일 피해 비상

입력 2011-08-0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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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9시 전라도 태풍경보·수도권 태풍주의보 발효

제9호 태풍 ‘무이파’가 서해상으로 북상하면서 전라남북도와 수도권지역에 해일 및 강풍피해를 미치고 있다.

8월의 첫째 휴일인 7일 ‘무이파’가 빠른 속도로 북상하면서 서해안 지방이 밤부터 본격적으로 영향권 아래 놓이게 돼 각 지방자치단체가 비상근무에 돌입하는 등 전국이 긴장하고 있다.

기상청은 오후 9시를 기해 전라남도, 흑산도·홍도, 제주도, 광주광역시, 서해 중부 먼바다, 남해 서부 전해상, 제주도 전해상에 태풍경보를 내렸다. 또 서울특별시와 인천광역시, 경기도, 대전광역시, 충청남도, 전라북도, 서해5도 등에 태풍주의보를 발효했다.

해안지방을 중심으로 충청남도와 전라남북도 지방에는 폭풍해일경보가, 인천시, 경기도 안산시, 시흥시, 김포시, 평택시, 화성시, 서해5도, 경상남도 창원시, 하동군, 통영시, 사천시, 거제시, 고성군, 남해군, 제주도 등에는 폭풍해일주의보가 각각 발효됐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무이파’는 목포 서남서쪽 약 23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22km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태풍이 가장 근접했던 제주에는 순간 최대풍속 38m의 강한 바람과 함께 6∼9m의 높은 파도가 일어 부산, 목포, 인천 등을 잇는 6개 항로의 여객선과 서귀포시 모슬포∼마라도 등 3개 항로의 도항선 운항이 통제됐다.

또 목포항을 출발하는 21개 항로 42척을 비롯해 여수항과 완도항 등 전남지역 항구를 기점으로 하는 모두 56개 항로 89척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제주공항에는 태풍 영향으로 오전 8시55분 이후 항공편 244편이 모두 결항해 관광객 3만여명의 발이 묶였다.

광주공항에서는 오전 7시 김포공항으로 출발한 대한항공 등 3편을 제외하고 광주에서 서울과 제주를 오가는 12편의 왕복 항공편 운항이 모두 취소됐다.

인천공항은 오후 5시30분 기준 인천과 푸둥·항저우·우한 등 중국 동남부를 오가는 항공기 9편이 결항됐다.

태풍이 강타한 제주에서는 곳곳에서 전선이 끊어지거나 부러진 나무가 전선을 덮쳐 서귀포시 대정읍 등지에서 2만여 가구가 10분∼1시간가량의 정전사태를 빚었다.

오후 1시26분께 제주시 동초등학교 4층의 조립식 건물 골조가 강풍에 떨어져 인근 전신주 3개가 기울어졌다. 또 제주시 동광초등학교 교차로 신호등을 비롯해 도내 21개소의 교통신호등 27개가 강풍에 부러졌다.

이 같은 피해가 속출하자 인천시와 10개 구·군은 태풍이 예보된 6일 오후 8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 총 271명의 직원이 비상근무에 나섰다.

이들은 해수욕장에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주의 방송을 하는 등 태풍에 사전대비하고 있다. 특보가 발효되면 태풍의 크기와 규모, 호우 양상에 따라 인원을 증강해 단계별 비상근무로 전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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