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회의 소집...유로존 주요국 국채 매입 첫사례
유럽중앙은행(ECB)이 7일(현지시간) 중 이탈리아 국채 매입 여부에 관해 결정할 방침이다.
네덜란드경제지인 한델스블라트는 이날 ECB가 금융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유럽 증권시장이 열리는 월요일 이전에 금융시장 위기 해소 신호를 시장에 보내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 이례적으로 일요일 저녁 회의를 소집했다.
이사회가 이날 저녁 매입을 결정하면 ECB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회원국 중앙은행들이 8일 아침 개장과 함께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ECB가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하면 이는 시장 안정을 위해 유로존 주요 국가 국채 매입에 나서는 첫 사례가 된다.
그동안 ECB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의 국채만 매입해 왔다.
이탈리아의 경제와 부채, 발행 국채의 규모는 이 세 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ECB는 이탈리아 국채를 시장에서 사들임으로써 수익률이 낮아져 이탈리아 정부가 더 싼 이자에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ECB 집행이사회는 이날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화상회의를 갖을 예정이다.
호세 마누엘 곤살레스-파라모 집행이사는 유로존의 물가 상승에 대한 위험을 경고했다.
그는 “물가 안정에 대한 위험이 여전히 높아지고 있고 금리는 수용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ECB는 지난 4일 기준 금리를 현행 1.5%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이후 인플레이션 보다 침체 대응에 초점을 이동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