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프라이데이…코스피 시총 나흘새 128조 증발(종합)

입력 2011-08-05 16:31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악몽의 금요일이 지나갔다. 미국 경기둔화 우려, 유럽 재정위기 경계감이 확산되며 나흘새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무려 128조원이 허공에서 사라졌다. 삼성전자 시총이 5일 기준 116조임을 감안하면, 전체 코스피시장의 10%를 넘게 차지하는 거대종목이 증시에서 순식간에 사라진 것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 시총 1097조1600억원을 기록하며 전날보다 42조원이 감소했다.

지난 미 부채협상 타결소식에 급등한 코스피지수는 1125조7430억원을 기록한 이후 2일 1197조1480억원, 3일 1166조880억원, 4일 1139조2950억원, 이날 1097조1600억원으로 하루 평균 30조원이 넘는 자금이 공중분해됐다.

미국 경기둔화 우려에 스페인, 이탈리아 등 국채위기가 투심을 뒤흔들며 국내증시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더욱이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최근 ISM 공급관리자지수, 소비심리지수가 모두 부진에 이은 괄목할만한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4.3% 폭락하며 '제2의 리먼사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장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외국인들의 대거 이탈이 나타나며 국내증시를 수급을 꼬이게 하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은 올 들어 유가증권 시장에서 2조4700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이 중 2조원 가량을 나흘간 집중시켜 매도했다. 연중 매도물량 가운데 5분의 4를 한꺼번에 쏟아낸 것이다.

업종별로는 나흘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조업(1조3660억원), 운수장비(5667억원), 화학(3543억원), 전기전자(3061억원) 철강및 금속(1145억원) 등의 순이었다.

코스닥시장 역시 고전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시총은 지난 1일 111조6900억원에서 이날 102조4490억원으로 사흘간 시총 9조2400억원이 날라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