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의 더블딥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내증시가 급락했다.
미국의 부채상한 증액 협상은 타결됐지만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악화되면서 더블딥 우려감이 국내증시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코스피 지수는 50포인트 이상 급락, 2100선이 붕괴되며 2070선까지 밀렸다. 전문가들은 미국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더블딥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소비심리지수와 ISM제조업지수 악화가 투심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라며 “경제지표의 악화로 미국경기의 회복 기대감이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 센터장은 “추세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변함이 없다”며 “미국정부의 재정적자는 여전하지만 기업들의 실적은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 센터장은 “코스피 밴드 하단은 2050으로 보고 있다”며 “하반기 국내 증시는 계단식 상승으로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경제가 더블딥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성장률 2% 미만의 저성장 상태에서 밑으로 길게 깔리는 형국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미국정부가 쓸 수 있는 정책 카드가 별로 없다”며 “부채한도 증액합의로 재정적자를 줄이기로 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재정정책을 펼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또 “금리도 지금보다 더 낮출 수도 없고 양적완화도 효과가 별로 없다는 게 검증이 됐기 때문에 지켜보는 입장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하반기 국내 증시는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더 이상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