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종로6가에 위치한 보물 제1호 흥인지문(동대문)의 지붕 마감재 일부가 이번 폭우로 파손됐다.
종로구청은 2일 흥인지문 2층 왼쪽 지붕의 내림마루 중앙부 표면 일부가 떨어져 내려 가로로 80cm 가량 길게 내부 흙이 드러나 이날 보수공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구청은 지난달 29일 오후에 시민 신고를 접수하고 2일 오후 장비를 투입해 회칠한 표면이 떨어져 나간 부분에 회를 바르는 임시 보수공사를 마쳤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건물이 낡아 내림마루에 미세한 균열이 많이 생긴 상태에서 폭우로 물이 스며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신고 접수 이후 사흘간 비가 와 공사가 지연됐다”고 말했다.
흥인지문에는 평소 화재 예방 등을 위해 상주 인력 2명이 배치돼 30분~1시간마다 순찰을 돌고 있지만 순찰 인력이 아닌 시민이 먼저 파손 사실을 발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 2006년께 흥인지문 외곽 옹성에 대한 보수공사가 진행된 적이 있으나 본 건물에 대한 공사는 2000년 이후 이뤄지지 않았다고 구청 측은 밝혔다.
구청 관계자는 “파손된 부분을 살피려면 차도를 건너는 등 멀리 돌아가야 하는데 그쪽까지 (순찰을) 돌지는 않는다”며 “육안으로 처마 위에 있는 내림마루 부분까지 점검하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내년에 전반적인 보수에 착수하기 위해 문화재청에 예산 45억원을 요청한 상태”라며 “문화재청에 세부 안전진단을 의뢰했으며 내일(3일) 비가 오면 보수한 부분에 덮개를 씌우는 등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