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문자 이벤트 참여자 객관적 판단 기회 놓쳐 …시청자만 '봉
MBC의 인기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가 가수들의 경연에 대해서도 편집을 하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나가수'는 녹화방송의 특성상 시청자가 투표에 직접 참여할 수 없어 대신 녹화방송을 시청하면서 유료문자로 1위를 투표하면 맞춘 참여자에게 경품을 제공한다.
그런데 경연 내용을 모두 내보내지 않고 편집을 할 경우 시청자들은 온전히 누가 잘했는지를 판단하기 힘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1위를 맞출 수 있는 객관적 판단자료를 얻지 못하는 셈이다.
'나가수'가 출연가수들의 노래를 편집하는 것은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에 의해 밝혀졌다. 김윤아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첫 출연분 방영 소감에서 "고래사냥 중간에 평가단 여러분과 같이 노래 부른 부분이 통편집돼서 아쉽다"고 밝혔다.
김윤아가 비록 첫 무대에서 1위에 자리에 올랐지만 트위터를 통해 통편집 부분이 아쉽다는 소감을 전한 데는 이에 대한 불만의 부드러운 표현으로 짐작된다.
‘나가수’의 가수들의 무대를 평가하는 것은 청중평가단의 몫만이 아니다. 시청자들도 함께 할 수 있는 경연에 그 특별함이 있다.
MBC는 1위 맞추기 유료문자 투표를 진행해 경품을 주는 이벤트를 벌인 것까지 고려하면 ‘나가수’제작진은 시청자들이 객관적 평가의 기회를 박탈한 셈이다.
방송국이 진행하는 유료문자 서비스는 통신사에 일정액을 지불하고 나머지 수익은 방송국이 가져간다. 이러한 시청자들의 평가가 담긴 유료문자 수익을 챙기면서 ‘나가수’ 무대에 객관적 무대 평가의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유료문자 이벤트가 개인으로는 얼마 안 되는 푼돈이지만 어쨋든 방송사의 수익인 것은 분명하다"며 "편집된 경연을 보고 유료로 1위를 마치는 것은 시청자를 우롱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수의 공연내용을 편집한 것은 청중평가단의 반응을 짜깁기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며 "시청자들도 평가자의 위치에 있다는 것을 경시했다는 점에서 좀더 신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31일 방송분에서는 YB밴드와 윤도현이 공연한 강산에의 '삐딱하게' 도 노래 중간에 선보인 개인 기타 연주부분 등 공연의 3분가량이 편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달 24일 방송분에서는 박정현이 부른 조수미 원공 '나 가거든'도 편집됐다. 박정현, 김윤아 곡 편집과 관련, 한 네티즌은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나 가거든도 짜르더니 형평성에 맞춘건가.. 이런건 안 맞춰도 되는 데 참 특이하네..."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