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약회사 머크, 1만3000명 감원

인건비 절감으로 제네릭 경쟁력 향상

미국의 세계적인 제약회사 머크가 전체 인력의 14%에 해당하는 1만3000명을 감원한다.

머크는 앞서 2015년까지 1만7000명을 감원해 13억달러의 비용을 감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그것과는 별도로 추진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크는 근로자 해고뿐아니라 제조 공장 및 사무실까지 폐쇄해 대대적으로 비용을 삭감한다는 방침이다. 6월30일 현재 머크의 전체 인력은 9만1000명에 달했다.

머크는 지난 2009년 제약회사 세링푸라우를 411억달러에 인수했다. 2015년까지 목표대로 해고가 진행되면 인력은 2009년보다 30%가 줄어들게 된다. 머크는 이를 통해 연간 최대 35억달러의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감원 대상은 주로 본사의 관리부서에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머크 대변인은 “본사에서 전체 종업원의 30~40% 정도가 해고될 예정이지만, 중국처럼 성장하는 지역에서는 오히려 고용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머크를 비롯해 제약업계는 블록버스터 신약(기록적인 판매를 보인 신약을 지칭하는 말)의 특허 만료에 대비하기 위해 인원감축과 제조공장을 폐쇄해왔다. 머크의 베스트 셀링 신약 역시 내년에 특허가 만료된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처방약의 시장 규모는 약 918억달러에 이른다. 신약들은 2015년에 후발 의약상품(제네릭)과 본격적으로 경쟁하게 된다. ‘제네릭’은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의 카피약을 지칭하는 말이다.

머크가 현재 개발 중인 신약의 예상 매출은 2015년까지 780억달러다. 머크는 비용 절감 목표를 달성하려면 R&D(연구개발) 부서의 해고도 불가피하지만 되도록 연구 부문의 인력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머크의 2분기 연구개발 비용은 전년 동기 19억달러에서 11% 감소했다.

머크는 지난 29일 2분기 순이익이 20억2000만달러(주당 65센트)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의 7억2500만달러(주당 24센트)에서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매출은 121억5000만달러에서 7% 증가했다.

2011 회계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소폭 조정했다. 당초 주당 3.66~3.76달러로 예상했으나 저점을 3.68달러로 올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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