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항공기 테러 여부…정밀조사 필요”

입력 2011-07-2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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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해양부는 28일 제주 해상에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의 테러 가능성에 대해 “아직 알 수 없다”며 정밀 분석을 해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탑재화물에서 발생한 화재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김한영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날 오전 과천정부종합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추락원인은 탑재화물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화물기에 탑승했던 승무원 2명의 생존여부는 불분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실장과 기자들간의 문답.

-사고 내용은.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를 경유하고 중국 푸둥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B747 화물기가 화재 발생으로 회항하던 중 추락한 사고다. 승무원 생존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조기에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국토부 내에 사고 대책반을 구성하고 조사반을 현지에 급파했다. 사고 원인을 밝혀줄 비행기록장치를 찾기 위해 수색하는 중이다. 하지만 깊은 바다에 빠졌을 경우에는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사고 원인은 뭐라고 추정하나.

△기장이 중국 상하이 관제소와의 마지막 교신에서 '화물칸에서 화재가 났다'고 보고했다. 화물칸에 있던 위험물질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원인은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 이 화물기에는 리튬배터리, 페인트, 아미노산용액, 합성수지 등의 위험물품이 0.4t 실려 있었다. 앞으로 신속한 수습과 원인 조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구체적인 원인 분석 결과는 추가로 확인되는 대로 다시 설명을 드리겠다.

--사고 시간은.

△비행기가 출발한 게 오전 3시5분인데 조종사가 3시55분께 화재 발생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4시3분께 화재 사실에 대한 통신이 있었다. 그로부터 9분 뒤인 4시12분께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발생을 인지하고 왼쪽으로 꺾어 제주로 돌아오던 중에 제주공항 서남쪽 130㎞ 해상에서 추락했다.

-화재 사실을 왜 제주 관제소에 보고하지 않고 중국 측에 알린 것인가.

△일본과 중국에 직항하기 위해 양국 사이에 항공기 전용로를 설정해줬다. 우리 관제구역이기는 하지만 거기에서는 중국이나 일본과 교신을 한다. 사고 지점인 동경 125도 부근에서는 중국과 관제 통신을 하는 것으로 돼 있다. 통신 내용은 우리가 확인을 했다.

-사고 화물기에서 아시아나항공 본부에는 따로 연락하지 않았나.

△중요한 사실은 기계적으로 통보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화재가 테러 등의 원인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은.

△아직은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 사고 원인 분석을 정밀하게 해봐야 안다. 통신 교신 내용으로는 화재가 발생했다는 사실만 알 수 있다.

-조종사들의 생사는.

△해경에서 수색과 구조활동을 계속하고 있는데 아직 조종사나 부조종사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화물을 단순 탑재한 것만으로 화재가 날 수 있나.

△위험물질을 수송할 때는 국제민간항공기구에서 정한 탑재 방법이나 용기를 이용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종종 이런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화물칸에 자동소화기능은 없나.

△그런 게 있다. 불이 나고 조종사가 감지를 하면 버튼을 눌러 작동을 시킨다. 기체 형태의 소화 용액이 뿌려지게 돼 있다. 그게 작동을 제대로 했는지, 작동을 안한 것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할 수 없다. 음성기록장치와 블랙박스가 확보되면 조종사들끼리의 대화 내용을 통해 작동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사고 해역의 기상 상태는 어땠나.

△별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 쪽은 기상 상황에 문제가 없어 해군 초계기가 부유물을 식별했을 정도였다.

-블랙박스가 깊이 가라앉으면 찾더라도 훼손되지 않나.

△그런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심해에 있으면 찾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훼손 가능성은 크지 않다.

-2명만 탑승했는데 규정보다 적은 인원은 아닌가.

△그런 건 아니다. 8시간 이내 비행거리의 화물기에는 2명이 타는 것으로 규정돼 있다.

-발견된 부유물은 무엇인가.

△조종석 의자와 기체 일부다. 파편이 부서지기 때문에 찾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화물이 중량을 초과한 것은 아닌가.

△그건 아니다. 747화물기는 총 120t을 실을 수 있게 돼 있는데 반 정도인 58t밖에 싣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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