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ㆍ도매물가 내려도 소매물가 '제자리'

입력 2011-07-2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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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입물가가 빠르게 내리고 있으나 도매물가의 안정은 더디고 소비자물가는 좀체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런 현상은 물가 부담을 생산이나 유통 과정에서 흡수하기보다 소비자에게 떠넘기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의 상승률 격차는 지난 2008년 물가상승기 때보다 훨씬 좁혀져 소비자물가로 전이되는 모습이 뚜렷해졌다.

24일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수입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최근 2개월 동안 마이너스를 보였으나 소비자물가지수는 5월 동결에 이어 6월에는 0.2% 올랐다.

수입물가의 전년 같은 달 대비 상승률은 3월 19.6%까지 치솟았으나 6월에는 10.5%로 3개월 만에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또 공장도가격으로 산출하는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3월 7.3%에서 6월 6.2%로 상승폭을 1.1%포인트 줄였다.

이와 달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월 4.7%에서 6월 4.4%로 소폭 하락에 그쳤으며 정유사의 '자발적 가격인하'가 없었다면 상승률은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수입물가 가운데 소재ㆍ부품으로 구성된 중간재물가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6월에 3.9%를 기록해 소비자물가 상승률(4.4%)을 밑돌았다. 중간재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보다 낮아진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아울러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간 차이를 가장 최근의 물가상승기인 2008년 당시와 현재를 비교하면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당시 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7월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12.5%,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9%로 격차가 6.6%포인트였다.

반면 올해 물가상승률 최고치를 보였던 4월에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7.3%,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7%로 격차는 2.6%포인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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