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층 운동시설서 단체로 했던 '태보' 운동 때문…건물 안정성에는 문제없어

대한건축학회와 테크노마트 건물주인 프라임산업은 19일 오후 2시 테크노마트 사무동에서 진동 원인규명 설명회를 열고 "당시 피트니스 센터에서 평상시와 다른 군무를 한게 흔들림의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학회 측은 이날 한국시설안전공단이 5일 발생한 건물 흔들림 원인으로 추정한 사무동 12층 피트니스 센터에서 당시와 비슷한 23명을 동원, 태권도 동작을 응용한 '태보' 운동을 하는 공개 시연을 했다.
그 결과 38층에 설치된 진동계측기에는 상시진동수(평상시 진동 크기)의 10배 정도 되는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단에 참여한 이동근 성균관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군무를 시연해본 결과 평상시보다 매우 큰 진동이 고층부에서 관측된 것"이라며 군무가 원인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 교수는 "조사해본 결과 평소와 달리 지난 5일 태보 수업에서 같은 동작을 20분간 반복했다고 한다"며 "건물의 고유 진동수와 당시 실시된 태보 운동의 박자와 일치하는 2.7㎐ 박자에 맞춰 바닥을 구르는 운동을 재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건물 고유의 특성인 진동 주기가 하중(외부 흔들림) 진동과 일치하면 에너지가 누적돼 진동이 커지는 '공진' 현상"이라며 "1831년 영국 브로스턴 다리를 군대가 발을 맞춰 행진하자 갑자기 무너진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다만 이 진동은 사용성을 해치는 진동이지만 안전성에는 지장이 없다"며 "태보 운동으로 생기는 진동 정도라면 1년 내내 계속된다고 해도 건물 안정성에는 영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학회와 프라임산업 측은 앞으로 상시진동과 태풍이 올 때의 진동 등을 계측하고 정밀진동해석, 정밀안전진단 등을 통해 건물 사용성과 안전성을 보다 정밀하게 평가해 2~3개월 뒤 최종 결론을 내놓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