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문 아낀 이재오 “국내 상황 잘 몰라”

입력 2011-07-1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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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복귀한다 해도 난제 놓여 있어

이재오 특임장관이 13일 아프리카 3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 장관은 최근 자신의 국무위원직 사퇴 및 당 복귀 여부가 정치권 화두로 떠오른 것을 의식한 듯 인천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에게 “해외에 있어서 국내 상황을 잘 모른다”며 현안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피했다.

이 장관은 또 ‘출국 전 대통령과 사퇴에 대해 얘기를 나눴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대통령이 나보다 먼저 출국하지 않았느냐”며 부인했다.

이 장관은 정치현안에 대한 답변 대신 “아프리카 국가들이 우리나라가 경제 기적을 이룬 것을 보고 (발전)모델로 삼고 많은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고려할 점이 많지만 확실히 지원할 것은 해야 한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이 장관은 지난 9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남수단 독립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을 비롯해 케냐와 이집트를 잇달아 방문, 해당국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이 장관은 또 귀국길에 예정에도 없던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에 주둔한 아크부대를 깜짝 방문해 우리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 장관은 금명간 특사 활동 보고를 겸해 이명박 대통령과 만나 자신의 거취를 포함해 향후 정치적 역할과 행보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월 이 장관은 4.27 재보선 참패와 원내대표 경선을 계기로 당내 역학구도가 급격하게 변하자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으나 강한 만류로 의지를 접어야만 했다.

이해관계에 따라 모래알처럼 흩어진 친이계를 결집하고 아우를 수 있을지, 친박계와 쇄신파, 홍준표 체제까지 등장한 복잡한 역학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을지, 무엇보다 ‘박근혜’라는 장벽을 헤치고 대항마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그의 복귀 앞에 놓인 난제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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