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3일 탈세혐의를 받고 있는 선박업체 시도상선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이성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에 있는 시도상선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회계장부와 거래 명세서 등 관련 문서를 확보했다.
검찰은 국세청에서 넘겨받은 세무조사 자료와 지난 6일 우리금융지주의 전산시스템 자회사 우리FIS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탈세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물증 확보를 마치면 조만간 권혁 시도상선 회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시도상선 본사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조만간 권혁 시도상선 회장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권 회장은 지난 4월 국내 근거지를 두고 있음에도 탈세 목적으로 조세피난처에 거주하며 8000억~9000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다. 국세청은 이에 역대 최대 4101억원의 세금을 추징하고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하지만 권 회장은 추징금을 내지 않고, 최근 우리은행 홍콩지점에 예치돼 있던 350억원 가량의 자회사 예금을 모두 찾아갔다.
한편 해운업으로 자수성가해 '한국의 오나시스'로 불리는 권 회장은 현재도 160여척의 배를 보유하고 있다. 그가 소유한 시도상선 법인 및 개인 자산은 각각 10조원과 1조원을 넘는 것으로 조세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