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폭 7개월만에 최대…6월 3조4000억↑
가계부채가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이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43조200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3조4000억원 늘었다. 증가 규모는 지난해 11월 4조1000억원 늘은데 이어 7개월 만에 최대치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의 낮은 금리 수준, 반기말 실적 평가를 앞둔 은행의 대출확대 노력이 가계대출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의 지난달 잔액은 295조400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2조3000억원 늘었다.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및 은행의 대출채권 양도를 포함하면 2조7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은행의 기업대출은 감소했다. 지난달 말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539조300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3조7000억원 줄었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99조6000억원으로 2조3000억원 줄었다. 중소기업은 439조8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 감소했다.
한편 금융기관의 지난 5월 통화 유동성(Lf·평잔) 증가율은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 늘며 사상최저치였던 전달의 4.5%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다.
시중 통화량을 뜻하는 광의통화(M2·평잔) 증가율은 3.7%로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하며 Lf 증가율 둔화를 이끌었다. 3.7%는 지난 2004년 4월 3.1% 이후 7년1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한은은 국고채 만기도래액 감소 등으로 정부부문을 통한 통화공급이 크게 축소하면서 6월 M2증가율이 전월보다 하락한 3% 내외일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