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ㆍ충남 나흘째 물폭탄..피해 급증

입력 2011-07-1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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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범람.산사태.도로유실.농경지침수 잇따라

지난 9일부터 나흘째 대전.충남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호우로 인한 산사태와 주택.농경지 침수 등의 피해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12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이날 오후 4시30분까지 충남 서천 신합에 502.5㎜가 내린 것을 비롯해 논산 347.5㎜, 보령 337㎜, 부여 329.5㎜, 대전 303㎜, 홍성 290.5㎜, 서산 236㎜, 태안 220㎜ 등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대전.충남지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오후 4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지만 기상청은 13일 밤까지 30∼80㎜의 비가 더 오고 서해안 쪽으로는 최대 10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각종 사고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부여지역에 시간당 30㎜의 강한 비가 내리면서 전날 오후 8시30분께 부여읍 중정리 군수배수장 앞 도로에서는 택시 한 대가 침수돼 운전자 김모(48)씨 등 3명이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같은 시각 홍성군 홍성읍 옥암리 국도 29호의 경사면이 유실돼 2시간여만에 복구되기도 했다.

또, 전날 오후 7시12분께는 공주시 금학동 우금티터널 입구가 붕괴되면서 차량 1대가 매몰됐다. 앞서 오전 9시36분께는 부여군 부여읍 중정리 왕포천이 범람해 마을 진입로와 주택 3가구가 침수됐으며, 고립된 3가구 4명이 구조되고 5가구 10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금산군 남이면 하금리의 지방도 635호 50m가 유실되는 등 도내 도로 27곳 980m가 비에 휩쓸렸으며, 논산 노성천과 연산천 15m 등 22곳의 하천 둑 1천360m가 무너졌다.

특히 금산과 계룡, 공주, 서천 등 18곳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1㏊의 산림이 붕괴됐으며, 공주시 탄천.계룡면, 연기군 서면의 농경지 5곳 3천260㎡에 토사가 흘러들어 매몰됐다.

또 이날 오전에는 서산 음암면 신장리 일대에 집중호우와 함께 돌풍이 불면서 풍란을 재배중인 마모씨의 비닐하우스 3개동(1천260㎡)이 부서지는 등 비닐하우스 5천960동이 파손됐고 서천지역 농경지 3천103㏊와 논산 1천25㏊ 등 모두 6천7㏊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서천군 장항읍 원수리 서모(81)씨 집이 산사태로 부서지면서 집안에 있던 구모(78.여)씨가 숨지는 등 모두 7채의 주택이 부서지고 17채의 주택이 침수됐다.

부여군 세도면 마하동저수지와 충화면 복금저수지가 범람하면서 9가구 23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는 등 지역에서 모두 15가구 25명의 이재민이 생겨, 방재당국이 75세트의 구호물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밖에 논산시 성동면 우곤리 한 양계장에 물이 차 닭 6만8천마리가 물에 빠져 죽는 등 부여와 논산의 양계장에서 육계 12만100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대전에서도 중구 대사동 보문산 인근 주택등 주택 3채가 부서지고 21채가 물에 잠겼으며 서구 기성동과 도안동 일원 소하천의 경사면 2곳 30m와 유성구 성북동 둑 30m가 각각 유실됐다.

서구 도안동의 한 개 사육장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물에 개 85마리가 폐사하기도 했으며 중구 뿌리공원 물놀이 선착장이 파손돼 응급복구 작업이 진행중이다.

대전에서는 서구 용촌.도안동 일원 50ha가 물에 잠기는 등 지난 9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비닐하우스 27㏊ 등 모두 112㏊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낮은 비가 잠시 그치겠지만 다시 강해지면서 내일까지 시간당 10~30㎜이상의 집중호우가 예상된다"면서 "저지대 침수 및 축대 붕괴, 산사태 등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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