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귀국, 표류하는 친이계 구심점으로 복귀
이재오 특임장관이 금명 이명박 대통령에게 국무위원직 사의(辭意)를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사의는 당 복귀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구심점 부재로 표류하고 있는 친이계의 향후 행보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 장관의 측근은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장관이 귀국 후 특사보고 형식으로 대통령과 독대할 때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인사권자께서도 더 이상 이 장관의 뜻을 만류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남수단 대통령 특사를 마치고 이집트를 방문 중인 이 장관은 이날 오후 귀국한다.
앞서 이 장관은 4.27 재보선 참패와 여권 역학구도 변화를 몰고 온 원내대표 경선을 계기로 당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으나 강한 만류로 의지를 접어야만 했다.
측근은 “당에 돌아온다 하더라도 당무에 일절 관여치 않고 평의원으로서 길을 걸을 것”이라며 혹시 있을지 모를 견제와 갈등설을 사전에 차단했다. 대신 ‘흙과 땀에 얼룩진 옷’에 빗댄 토의종군(土衣從軍)의 행보를 걷겠다는 것이 이 장관 측 설명이다.
대권을 속에 품고 있는 친이계 구심점이 정치 전면에 설 때 복잡해진 역학구도와 맞물려 진정한 진검승부의 굿판이 열리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한나라당을 관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