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KBS 해당기자 및 한선교 의원 금주 출석요구
민주당 당대표실 도청의혹이 2라운드로 돌입했다. 해당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도청 혐의를 받고 있는 KBS 장모 기자와 녹취록을 공개한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에게 금주 중으로 출석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10일 “장 기자의 집을 압수수색해 가져온 노트북과 휴대전화, 녹음기 등을 토대로 녹음기록과 녹취록 작성 과정 등을 분석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분석이 끝나는 대로 장 기자를 소환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도 “늦어도 이번주 내에는 장 기자에게 소환 일정이 통보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앞서 8일 장 기자의 집을 압수수색한 뒤 자료 분석 과정에 장 기자의 참여권을 보장하고자 입회를 제의했으나 장 기자는 이를 거절했다. 경찰은 민주당 제보와 국회 민주당 대표실 주변 CCTV 분석 등을 통해 사건당일 장 기자의 일부 수상한 행적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종의 취재관행인 ‘벽치기’(엿듣기)로는 관련 녹취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회의장 주변의 CCTV를 분석하는 등 도청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력을 집중해왔다.
경찰은 이와 함께 국회 문방위에서 해당 녹취록을 공개한 한 의원에 대해서도 해외출장에서 돌아오는 13일경 출석을 요구할 계획이다. 경찰은 앞서 한 의원에게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을 통보했으나 한 의원은 해외출장을 이유로 이에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한 의원과 보좌진 5명의 통화내역을 조회키 위해 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