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證-화신정공 ‘통큰 거래’ 화제

입력 2011-07-1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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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수수료 안 받고 업계 첫 스팩합병 상장 성사

대기업 내 계열사가 같은 그룹의 협력사의 인수 자문수수료를 받지 않는 ‘통큰 거래’를 단행해 업계의 화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100위권 자동차 부품기업 화신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화신정공이 다음달 17일 HMC스팩과 손을 맞잡고 국내 최초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겉으로 보기엔 화신정공은 화신그룹의 자회사이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을 빼 놓고는 실적을 이야기 할 수 없다.

실제로 지난해 847억원의 매출액 중 현대모비스(18.5%), 현대 다이모스(13.8%) 등 현대차로부터 30%가 넘는 매출을 올렸다. 여기에 60%가 넘는 매출비중을 차지하는 모기업인 화신그룹의 현대차 점유율이 50%가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그룹에 따라 실적이 따라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이종복 사장 역시 현대자동차 미국·북경 구매담당, 인도공장 구매담당, 부품개발실장 등을 역임한 현대가(家) 출신이다.

현대차를 두고 이같은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HMC투자증권은 화신정공과 이번 업계 첫 스팩합병을 통한 상장을 결심하며, 자문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결심을 내렸다.

HMC투자증권 IB부서 관계자는 “자문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은, 무엇보다 화신정공이 투자할 만한 기업이었고, 앞으로도 여러 가지 업무영역을 같이하며 동반성장할 수 기업으로 생각해 결정한 사항”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현대차 그룹이라는 공통분모가 이번 결정에 가장 주효했을 것이라는게 시장의 반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케이스는 물론 기업공개(IPO)와는 다르지만, 상장에 따른 수수료 인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수억원대에 이르는 수수료를 포기한 것은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것”이라며 “이같은 의사결정은 실무자 선에서 협의되는 경우보다는 윗선에서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또 화신정공은 IPO를 통한 직접상장도 가능했지만, HMC스팩1호와 합병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복 화신정공 사장은 지난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상장도 가능했지만, 상장 가능성을 보다 높이고 상장시기를 단축하기 위해서 스팩과의 합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화신정공은 합병 후 스팩 자금을 현재 건설 중인 화신정공 신공장 투자와 향후 추진하게 될 신규사업에 쓰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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