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과 주식]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

입력 2011-07-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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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보험금융지주 연 한진家 막내...평가액 2747억

국내 최초의 보험금융지주그룹인 메리츠금융그룹. 일반적으로 금융지주회사라고 하면 KB나 신한, 하나와 같은 은행을 중심으로 하는 금융지주회사를 떠올리지만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 3월 보험을 중심으로 하는 보험금융지주회사를 출범했다.

한 사람의 오랜 숙원이자 국내 최초의 보험금융지주회사를 출범시킨 사람이 조정호(53·사진)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이다.

조 회장은 지난 2005년 한진그룹에서 계열분리한 뒤 2007년부터 보험금융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등 지속적으로 지주회사 전환을 꾀했다.

당시 금융업계에서는 메리츠금융지주가 오랜 기간 공을 들여 출범했음에도 불구하고 간소하게 출범식만 치른 점에 대해서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현재 조정호 회장은 메리츠금융지주 지분 781만9706주(21.41%)를 비롯해 메리츠종금증권 501만3910주(1.62%)와 메리츠화재 1868만1018주(21.41%)를 보유, 그룹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조 회장의 보유지분가치(7월 6일 종가기준)는 2747억2190억원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되면서 당시 업계에서는 어떤 행보를 보일 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졌다.

업계에서는 메리츠금융그룹이 수신기능을 가진 계열사가 없다는 점을 들면서 저축은행 인수에 나설 것으로 유력하게 전망했다.

실제로 메리츠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저축은행 인수를 타진했지만, 부실규모가 너무 큰 까닭에 일찌감치 저축은행 인수를 포기했다.

이를 대신해 현재 손해보험업만 있는 그룹 내 사업구조를 확대하기 위해 생명보험사 설립을 검토 중이다.

송진규 신임 메리츠금융지주 대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통해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했지만 몇 곳을 들여다본 결과 예상보다 잠재부실이 커 더 이상 거토하지 않기로 했다”며 “장기적으로 연금 중심의 생명보험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기존에 매물로 나와있는 생명사 지분을 통한 방법과 신규 설립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꼭 금융권이 아닐 수도 있다. 현행법상 보험지주회사의 비금융회사 지배를 허용하고 있어 메리츠금융지주는 향후 다양한 사업 분야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또 계열사들의 고객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금융지주회사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교차판매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이 예상된다.

한진가의 막내에서 새롭게 메리츠가라는 명문가문을 세울 수 있을지 조 회장의 행보에 재계와 금융권의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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