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 긴축재정 등으로 올 3.75% 위축 전망...내년 0.6% 성장할 듯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구제금융 5차분(78억유로) 집행 승인으로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침체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3일(현지시간) 분기 보고서를 통해 그리스 경제가 올해 3.75% 위축,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보고서는 "긴축재정 및 유동성 제약 등으로 3분기 성장 전환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올 하반기 경제가 위축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 중앙은행은 올해 경제가 3.9%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그리스 경제가 내년에도 0.6%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보고서는 전일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에 제공키로 한 구제금융 5차분 87억유로(약 13조4650억원)의 집행을 승인한 후 나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긴 침체가 국제사회의 2차 구제금융을 위한 긴축재정 등 정부의 뼈를 깎는 정치·사회적 개혁 노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그리스 정부는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공무원 급여를 20% 삭감하고 국영자산의 민영화를 추진키로 합의, 노동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긴축안은 세금 인상과 재정지출 삭감 등을 통해 올해 38억유로를 추가 감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세수입을 8.5%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실제로 지난 5개월간 세수입은 지난해 대비 7.1% 감소했다.
그리스 내에서도 경제 전망은 암울하기만 하다.
그리스 일요신문 파론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0%가 "그리스 경제가 더 힘든 시간을 겪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