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토플은 옛말 '영어말하기' 필수

입력 2011-06-3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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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입공채의 필수요소는 영어말하기 시험이다. 토익(TOEIC), 토플(TOEFL)로 대표되는 영어 필기시험을 영어말하기 시험이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삼성 포스코 LG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은 영어말하기 시험성적을 요구한다.

삼성그룹은 지난 2009년부터 토익과 같은 일반 어학성적은 받지 않는다. 대신 영어말하기 시험 성적이 없으면 지원 자체를 할 수 없도록 했다. 때문에 영어말하기 시험을 준비하는 대학생들과 구직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영어말하기 시험은 짧은 시간 내에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 그래서 미리 준비해야 한다. 하반기 공채가 본격화하는 9월 이전의 영어말하기 시험성적이 하반기 취업의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영어말하기 시험에는 오픽(OPIc)과 토익스피킹테스트(TOEIC Speaking Test)가 대표적이다. 시험은 컴퓨터 기반의 환경에서 화면을 통해 나오는 질문에 답하는 형태다. 이를 녹음해 평가하는 방식이다. 보통 신입공채에서 토익스피킹은 5~6레벨 이상, 오픽은 IL(Intermediate Low) 이상을 요구한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www.incruit.com)와 크레듀, 한국토익위원회의 도움으로 영어말하기 시험의 비법을 분석했다.

◇토익스피킹(TOEIC Speaking Test) = 토익스피킹은 미국교육평가원 ETS(Educational Testing Service)가 개발하고 한국토익위원회가 시행한다. 문장읽기, 사진묘사, 질문 듣고 답하기, 제공된 정보를 사용해 답하기, 해결책 제안하기, 의견 제시하기 등의 유형으로 구성돼 있다. 11개 문항을 가지고 약 20분간에 걸쳐 실시된다.

출제분야는 업무와 관련된 비즈니스 상황이나 일상생활에서 나올 수 있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특별한 비즈니스 지식은 필요없다. 레벨은 총 8단계로 나눠져 있다. 높은 순으로 △8레벨(190~200점) △7레벨(160~180점) △6레벨(130~150점) △5레벨(110~120점) △4레벨(80~100점) △3레벨(60~70점) △2레벨(40~50점) △1레벨(0~30점) 등이다.

토익위원회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전국 40개 지역, 120개 센터에서, 한국 외 29개국에서 응시할 수 있다”며 “시험응시가 편리하고 점수와 레벨을 동시에 알려줘 세분화된 성적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응시비용은 7만2600원이다.

◇오픽(OPIc) = 오픽은 미국 외국어교육협의회(ACTFL)가 개발하고 크레듀가 주관하는 말하기 시험이다. 시험은 사람소개와 장소묘사, 직장 및 학교생활 전반, 일상생활, 여행 및 출장, 취미생활 및 관심사, 과제수행과 역할수행 등의 테마로 구성돼 있다.

오픽은 총 40분의 시험시간 내에 12개에서 15개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다. 각 문항을 2번까지 들을 수 있다. 오픽의 레벨은 △Advanced △Intermediate High △Intermediate Mid △Intermediate Low △Novice High △Novice Mid △Novice Low 등 총 7개로 이뤄져 있다.

크레듀의 오픽 시험 관계자는 “응시자는 시험일 기준 3일 전까지 접수가 가능하고 5일만에 성적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인터뷰 형태와 유사하게 진행돼 편안하게 응시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응시비용은 7만8100원이다.

◇영어말하기 시험 준비 방법 = 다양한 주제의 의견을 빠르게 정리하고 조리있게 설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평소에 말하는 대화를 영어로 바꿔보는 것처럼 영어를 생활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러 상황에서 떠오르는 생각을 순발력이 있으면서 논리적으로 정리해 두는 습관을 들여놔야 한다. 미국드라마를 시청하거나 영어 뉴스를 시청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복되거나 평소에 주로 일어나는 일상생활과 신상을 미리 ‘영어로’ 정리해 두는 게 좋다. 영어말하기 시험에 공통적으로 자신의 일상이나 주변의 상황, 신상과 관련된 질문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복해서 쓰이는 필수구문은 외워둘 필요가 있다.

자신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제를 제대로 못 들었거나 꼭 맞는 답변이 생각나지 않더라도 자신감 있는 대답은 채점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유창하게 말한다는 게 긴 문장을 빠르게 말하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간결하고 일관된 내용을 큰 소리로 또박또박 얘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대답 중간 중간에 ‘음’, ‘아’, ‘에’처럼 불필요한 의성어가 나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주제별 답변, 반복연습 필요 = 영어말하기 시험의 유명강사들은 주제별로 다양한 답변을 반복해서 연습하는 것이 좋은 점수를 받는 지름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 어려운 단어보다 쉬운 단어를 활용해 짧고 간결하더라도 순차적으로 문장을 끝까지 완성하는 것이 유리하다.

크레듀의 이현석 강사는 “주제별로 본인만의 답변을 만들어 반복해 연습하고 마음이 맞는 지인들과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피드백을 교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또 “서적이나 영어말하기 시험의 방송강좌 등을 통해 주제별로 어떤 표현들이 자주 나오고 어떻게 풀어나가면 좋은지 미리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YBM어학원의 박중수 강사는 “평소 다양한 주제를 놓고 자신의 의견을 정리해 연습하고 답변은 두괄식으로 한 뒤 적절한 근거와 예시를 드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같은 학원의 트래비스김 강사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창피함을 모르는 ‘뻔뻔함’이 영어실력 향상의 비결”이라며 “당장은 부담스럽더라도 무작정 부딪혀보는 적극성이 실력이 느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취업 준비생은 채용비수기를 맞아 영어말하기 시험을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주제별로 다양한 답변을 반복해서 연습하는 게 영어말하기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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