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채무한도 증액 실패시 D로 강등 경고...IMF “미국발 쇼크 올 수도”
미국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미국이 채무한도 증액에 실패할 경우 국가신용등급이 최저 수준인 'D'로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존 챔버스 S&P 신용등급위원회 의장은 "채무한도 증액 실패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진다면 미국의 신용등급을 D로 강등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챔버스 의장은 "S&P의 정책에 따라 미국의 디폴트 상황이 단기간에 그치더라도 국가신용등급은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채무한도 상향으로 미국이 디폴트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현재 'AAA'인 미국의 등급은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 또한 앞서 미국이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티브 헤스 무디스 선임 신용부문 관리자는 이달 초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채무한도 문제로 단기 디폴트에 빠지면 Aaa 등급을 회복하기 힘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시장 역시 미국의 디폴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파생상품시장에서 미국 국채의 파산에 대비해 가입하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은 지난 28일 51bp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 5월 24bp에서 2배 이상 오른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상한이 증액되지 않으면 전세계 금융시장이 ‘심각한 쇼크’에 휩싸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IMF는 29일 발간한 ‘미국 경제분석 연례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제가 받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신속히 부채 상한이 증액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회복세를 유지함과 동시에 지속가능하고 견고한 재정안정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핵심과제”라면서 “부채 부담이 위험 수준이지만 디폴트를 막고 미국 경제와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엄청난 충격을 차단하기 위해 상한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은 채무한도가 법정한도인 14조2940억달러(약 1경5380조원)를 이미 넘어 연방준비제도(Fed) 예치 현금을 동원하는 등 비상조치로 디폴트를 일단 면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오는 8월 2일까지 부채한도를 늘리는데 의회가 합의하지 않으면 실질적 디폴트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이 국가부도 위기에 내몰리면 전일 IMF 총재로 선출된 크리스틴 라가르드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