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김용환)은 일본 대지진 사태 이후 아시아계 기관 최초로 사무라이 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발행금액은 2년, 3년 및 5년 만기에 걸쳐 총 800억 엔에 이르며, 한국계 기관 발행물 중 사상최대 규모이다.
발행금리는 1%대까지 끌어내려, 2008년 리먼사태 이후 한국계 발행물 중 최저 수준을 달성했다. 이는 연초 타 한국계 발행물과 비교할 때 50bp(1bp=0.01%) 이상 낮은 수준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일본 대지진과 방사능 유출 사태 이후 사무라이 본드 발행 물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풍부한 현지 유동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시장의 변화를 적기에 포착해 전격 발행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특히, 낮은 발행금리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건실한 한국경제 펀더멘탈에 힘입어 투자주문이 쇄도하면서, 수출입은행은 발행규모를 당초 400억 엔에서 800억 엔(약 10억 달러)으로 늘렸다.
수출입은행이 이와 같이 일본 자본시장에서 미 달러화 글로벌본드와 유사한 규모의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함을 증명함으로써, 향후 타 한국계 기관의 사무라이 본드 발행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은 금번 사무라이 본드 발행을 통해 지난 4년간의 공백을 깨고 사무라이 본드 시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