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그리스 개혁하려면 정부 불신 없애야"

입력 2011-06-27 06:36수정 2011-06-2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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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국민 신뢰 잃어...불만 해결 못하면 불안 지속

그리스가 재정긴축을 전제조건으로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의 추가 지원을 약속받았지만 내부 개혁의 걸림돌은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그리스 내부의 불만을 없애고 개혁을 이루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정부에 대한 불신이라고 지적했다.

국제투명성기구(TI)에 따르면 그리스인 10명 중 9명은 정치인들이 부패했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리스인의 80%는 의회가 신뢰를 잃었다고 답했다.

그리스 의회가 이번주 재정긴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는 관측에 그리스가 추가 지원을 받을 받을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그리스 내부의 불만을 없애지 못하면 불안 지속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리스 시위 참가자인 크리스토스 시베리스(35)는 "현재의 정치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면서 "우리는 테르모필레 전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르모필레 전투는 기원전 480년 고대 그리스 연합군과 페르시아의 전쟁 당시 스파르타 정예부대가 테르모필레 협곡에서 페르시아 대군에 맞섰던 싸움이다.

그리스인들은 구체적으로 의회의 승인 없이는 기소할 수 없는 의원들의 면책 특권을 비난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아키스 초하초폴로스 전 국방장관 등 신민주당과 사회주의당 출신의 전직 관료들이 부패 추문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정치인은 사기꾼이라는 이미지가 고착화하고 있다.

국민의 불만이 늘어나자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는 지난주 의원 수를 줄이고 의원에 대한 면책 특권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할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히는 등 그리스 정치권도 일련의 개혁 조치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 국민의 분노가 정부가 인식하는 것보다 크다는 점에서 쉽게 사라질 것 같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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