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고 스피디(speedy)한 경영을 요하는 증권가에서 최근 하나대투증권의 전국 거점별 ‘KTX 번개 회의’가 업계의 화제다.
하나대투증권 'KTX역 번개 회의'는 연수, 세미나 등 각종 회의를 서울 본사에서 전국 단위로만 시행하던 기존 관례에서 벗어나 전국지역 거점 단위로 나눠 KTX의 열차와 역사(驛舍)를 활용하는 것이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현장 영업을 중시하는 김지완 사장이 직접 6월 전국 영업팀장 회의부터는 각 지방 거점 KTX 역사 내에서 분산해서 개최하라고 지시했다"며 "시간 소모가 많은 지방지점 직원들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6월 14, 16일 개최된 지방지점 영업팀장 및 펀드마스터 회의는 14일엔 KTX 서대전역 역사내 회의실에서, 16일은 동대구역 회의실에서 오후 4시50분부터 개최했다.
김지완 사장을 비롯한 본사 리테일본부 임원 및 지방 각 영업점의 영업팀장들은 KTX 열차를 이용해 서대전역 및 동대구역 임대 회의실에 모였다. 회의는 하반기 증시전망 발표, 영업 우수직원 포상 등 약 5가지의 회의 프로그램을 숨가쁘게 소화하고, 미리 준비한 도시락으로 간단히 저녁식사를 마친 임직원들은 오후 8시 전에 예약된 KTX편으로 해산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대전역 회의에 참석했던 광주지점의 서철길 차장은 “각종 연수와 세미나로 일년에 몇 차례씩 많은 시간을 들여 서울 본사까지 올라갔다 와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고, 당일 및 다음날에도 영업에 지장이 없어서 KTX역 회의가 대단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