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아버린 아이스크림 값

입력 2011-06-1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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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수퍼도 대형마트도 최대 70% 할인 출혈 경쟁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안수현(39,주부)씨는 아이들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사러 지난 15일 동네수퍼마켓에 들러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평소 600~800원에 팔던 아이스크림을 70% 할인된 200~300원에 구입한 것이다. 안씨는 “아이들을 위해 싼값에 대량으로 사놓고 냉동고에 보관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꺼내먹고 있다”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아이스크림 공급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여름 성수기를 맞아 유통업체들 간의 출혈 경쟁으로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아이스크림을 즐기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수퍼는 영업점 재량으로 최대 70%까지 아이스크림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GS수퍼 관계자는 “지역 중소 마트들이 여름 성수기를 맞아 남기는 거 없이 아이스크림을 할인해 팔고 있다”며 “GS수퍼도 소비자들을 위해 역마진이더라도 깜짝 행사를 벌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GS수퍼는 ‘바’형태 아이스크림 뿐만 아니라 ‘콘’ 형태 아이스크림까지(떠먹는 아이스크림 제외) 할인행사를 열어, 1500원짜리를 최대 450원에 판매하고 있다.

대형마트들도 아이스크림 인하 경쟁에 동참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성수기인 8월 말까지 바·튜브·콘 아이스크림에 한해 ‘다다익선’ 행사를 열어 5개 이상 구입시 기존 판매가의 25%를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낱개로 1개를 사면 1200원짜리 아이스크림이 5개 구매시 900원으로 할인된다. 660㎖ 롯데 위즐이나 삼가 구구크러스터 해태 호두 체리마루 등의 떠먹는 아이스크림도 ‘1+1 행사’를 진행해 5300원으로 낱개 구매시 보다 저렴하게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도 일부 소형점포를 제외하고 전점에서 ‘바’아이스크림 10개를 한꺼번에 구입하면 4480원에 판매하며 경쟁에 동참했다. 1개당 500원이 안되는 가격이다.

젊은층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편의점에서는 할인행사를 벌이지 않고 있지만 기존 제품들의 가격 인상으로 가격이 저렴한 PB(자체 상표)제품이 판매량에서 1위를 달성하는 등 고객들이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에서 상반기 가장 많이 판매된 아이스크림은 ‘메로나’로 3년 연속 아이스크림 판매량 1위를 고수했지만 메로나가 지난 5월 기존 700원에서 900원으로 가격을 인상한 후, 세븐일레븐 PB상품인 ‘와라아이스크림(500원)’에게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이윤주 세븐일레븐 빙과류 MD(상품기획자)는 “‘바’ 형태의 아이스크림이 많이 판매되는 학교 주변 편의점에서는 500원짜리 PB아이스크림의 판매량 역전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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