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권주자에게 듣는다] ④ 중립성향 대표주자 권영세
그는 가장 시급한 부분에 대해 “물가, 환율, 금리 등 민생과 직결되는 경제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민생은 어려운데 지표는 좋고 경제회복은 됐다고 하니 상실감만 크다”고 말했다.
7.4 전당대회 출마를 최종고심하고 있는 권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전대는) 4.27 재보선 패배로 인한 보궐선거”라며 “전(前) 지도부가 다시 지도부로 채워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신 “떠나라, 이런 식으로 특정인을 배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함께 가는 개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과 통합을 기치로 꼽은 권 의원은 중립성향의 합리성과 강단을 모두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현 한나라당 상황을 진단한다면.
▲아주 심각한 위기다. 지난 4.27 재보선 분당 텃밭에서 졌다는 게 극명한 사례다. 위기 원인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무엇보다 민생경제 침체가 가장 크다. 등록금, 전세대란, 치솟는 물가, 가계부채 급증, 청년실업 등 서민 삶은 어려운데 (경제)지표는 좋고 경제회복은 됐다고 하니 상실감만 크다. 결국 여당의 책임론만 팽배해졌다.
-위기극복 해법을 제시한다면.
▲친서민, 중도실용, 공정사회가 현 정부가 내건 슬로건이다. 기치는 좋았지만 세부정책은 같은 방향으로 진행이 안 됐다. 과연 무엇이 문제인지 짚어서 잘못된 부분은 수정하고, 없는 부분은 새로 만들어가야 한다. 특히 물가, 환율, 기준금리 등 민생과 직결되는 경제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수도권 위기론의 실체는.
▲제일 빨리 변화가 일어나는 곳이 수도권 민심이다. 굉장히 안 좋다. 분당 선거 결과가 대변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는 (민심이) 저희에게 화를 냈다면, 지금은 실망감에 돌아선 상황이다. 냉담한 기류는 그때보다 더 심각하다. 결국 서민정책으로 민심을 돌리려 애쓰는 수밖에 없다.
-황우여호에 대해 평가하자면.
▲나름 역할을 하고 있다. 국민이 어떤 부분에 대해 아파하고 힘들어하는지 정책을 통해 지향하려는 자세는, 또 그 문제를 다루려는 의지는 긍정적으로 평가돼야 한다. 세련되게 풀어나가지 못하는 면도 있었다. 그러나 제대로 된 당 지도부가 없는 상황에서 원내지도부로서 어려움이 있었고, 또 전대를 앞두고 당력이 분산돼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너그럽게 봐줘야 한다.
-선거 전략은. 反이재오 전선을 재연할 것인가.
▲떠나라, 이런 식으로 특정인을 배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함께 가는 개혁이 돼야 한다. 그러나 지도부에 누가 들어오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4.27 패배로 인한 일종의 보궐선거인데 전(前) 지도부가 다시 지도부로 채워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군은.
▲당 대표 경선도 결국 숫자 싸움이다. 당이 제대로 가려면 계파 투표가 아닌 안티 계파 투표가 이뤄져야 한다. 같은 생각을 가진 중립성향 의원들. 친이계 중에선 비교적 온건파, 비주류(친박계), 쇄신파 등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김무성 의원의 불출마를 어떻게 바라보나.
▲좋은 분인데 책임지는 자세를 보였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사실 불출마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이번 전대에서 내걸 기치는.
▲개혁과 통합이다. 이는 함께 가야 한다. 한나라당은 그간 계파갈등으로 반쪽짜리 정당밖에 되지 못했다. 서민삶이 어려운 만큼 과감한 정책개혁과 더불어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 여기에다 청와대에 노(NO) 할 수 있는 결기를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