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Vs. 오라클…양사 간 제소공방 악화일로

입력 2011-06-17 06:44수정 2011-06-1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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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컴퓨터제조업체 휴렛패커드(HP)가 소프트웨어업체인 오라클을 상대로 잇단 소송을 제기하면서 양사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HP는 15일(현지시간) 샌타클라라 카운티 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오라클의 이 같은 행위가 지난해 오라클이 HP의 전 최고경영자(CEO) 마크 허드를 영입하면서 시작된 반목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HP는 "오라클이 고객들의 최선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특히 오라클이 HP 고객들에게 자사 계열인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컴퓨터로 구매처를 돌리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라클이 인텔의 아이테니엄 프로세서로 구동하는 컴퓨터를 위한 소프트웨어 생산을 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이 프로세서를 장착한 자사 최고급 사양의 컴퓨터 서버 고객들이 곤경에 처했다는 설명이다.

오라클은 인텔이 이 칩의 개발을 중단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허위라고 HP는 덧붙였다.

심지어 오라클의 계열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다른 유형의 프로세서로 구동하는 자사 제품과 유사한 서버를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라클은 그러나 성명에서 "인텔이 더 이상 아이테니엄 칩을 개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HP의 경영진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HP는 지난해 가을 이 정보를 숨기고 오라클에 아이테니엄 프로세서에 대한 장기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이에 대해 곧바로 성명을 내고 이 소송에 대해 "악의적이고 무의미하다"고 비난했다.

과거 오랫동안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해 온 양사 관계는 오라클이 지난해 초 컴퓨터 제조회사인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인수한 이후 직접적인 경쟁구도가 형성된 후 멀어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CEO가 HP의 마크 허드 축출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양사관계는 악화됐다.

엘리슨이 허드를 영입하고 HP가 이에 대해 허드가 자사 경영비밀을 활용할 가능성을 제기하며 소송을 내면서 양사 간 공방이 심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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