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색 띠지 않으려 친이계 인사 영입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은 16일 “오는 일요일이나 내주 월요일 (7.4 전당대회)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힌 뒤 “아직 뵙지 못한 분들을 조금 더 찾아뵙고 마지막에 박근혜 전 대표에게도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의 출마 배경에는 홍사덕 의원을 비롯해 대구·경북(TK) 의원들의 강한 압력이 자리했다. 홍 의원은 지난 10일엔 친박계 재선의원들을, 14일엔 3선 이상 중진의원들을 불러 모아 유 의원 지지를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자연스레 유 의원 지지로 뜻이 모아졌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유 의원은 “당초 출마할 생각이 없었다”며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친박계 단일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유 의원은 출마선언에 앞서 사무실을 꾸리고 선대위를 구성하는 등 전대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선대본부장엔 지난 대선 경선에서 당시 이명박 후보를 지원했던 홍동현씨를 영입했다. 당 조직국장 등을 거쳐 조직에 밝을 뿐만 아니라 계파색을 강하게 띠지 않겠다는 의지라고 주위는 설명했다.
유 의원 스스로도 선거과정에서 친박계 후보임을 내세우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그간 수도권에 집중됐던 권력을 지방과 분점해 당의 영남기반을 공고히 하고, 화합과 통합을 기치로 내걸어 자연스레 박 전 대표의 공간을 열겠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 의원은 이날 김무성 의원의 불출마 결정 관련해 “결국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