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6 디젤 엔진 탑재 최고출력 240마력… 0→100km/h는 6.5초
21세기 들어 조용히 그리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 하나가 독일 아우디다. 이들의 성장을 성장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원동력은 크게 디자인과 발빠른 신차 출시다.
A6를 시작으로 아우디의 뚜렷한 아이덴티티가된 '싱글 프레임 그릴'은 출시 이후 많은 자동차 디자인에 영향을 미쳤다. 디자이너 '와다 사토시'가 그려낸 싱글 프레임 그릴은 대유행을 불러모았다.
미쓰비시와 쉐보레가 프론트 그릴과 범퍼 아래쪽 에어 인테이크홀을 통합하기 시작했다. 1930년대 클래식차의 세로 그릴을 모티브로한 대형 그릴은 아우디의 21세기 해석을 시작으로 큰 유행으로 번졌다.
트렌드에 맞춘 신모델 출시도 이들의 성장을 뒷받침한다. 단순한 대중소 라인업을 벗어나 다양한 가지치기 모델 또는 틈새모델을 앞세워 시장을 넓혔다. 당연히 고객층도 넓어졌고 한국 거리를 달리는 아우디도 늘었다.
세단 중심에서 SUV로 영역을 넓혔고 다양한 스포티 모델까지 더했다. 대형 SUV인 Q7이 등장하면서 라인업 확장은 시작됐고 아랫급으로 선보인 Q5는 프리미엄 컴팩트 SUV 시장에서 걸출한 강자로 떠올랐다.
아우디 고유의 디자인 특성을 고스란히 이어받아 멀리서도 한눈에 아우디임을 알아챌 수 있다. 시승차는 V6 디젤 엔진을 얹은 3.0 TDI. 차체 사이즈와 컨셉트를 따졌을 때 2.0 TDI만으로도 충분한 성능을 뽑아냈다.
그러나 컴팩트 SUV에 넉넉한 힘을 원하는 수요는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이다. 아우디가 Q5에 3.0 TDI를 앞세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승차는 Q5 3.0 TDI에 고성능 S버전의 디자인 터치를 더한 'S-라인' 모델이다.
Q5는 기본적으로 동급 경쟁모델인 BMW X3와 메르세데스-벤츠 GLK보다 길고 넓다. 반면 차 높이는 상대적으로 낮아 가장 안정감있는 자세를 지녔다.
덩치 큰 윗급 Q7에도 얹고있는 3.0 TDI 엔진은 최고출력 240마력을 낸다. 이를 통해 얹는 최대토크는 배기량 5000cc급에 맞먹는 51.0kg·m에 이른다.
아우디 V6 디젤은 전반적인 효율도 높지만 정숙성이 뛰어나다. Q7은 물론 A6에도 같은 엔진을 얹고 최근 선보인 뉴 A8에도 조만간 이 엔진을 손봐 얹는다. 폭스바겐 페이톤 디젤 역시 이 엔진을 얹은 V6 디젤이 가장 인기다.
Q5 3.0 TDI는 여기에 7단 AT를 맞물려 거대한 토크를 낭비없이 앞뒤 바퀴에 전달한다.
디젤 특유의 거친 태핏 소음과 진동은 말끔하게 걷어낸 덕에 엔진은 한없이 조용하고 부드럽다. 아이들링 상태에서만 디젤임을 알아챌 수 있고 회전수가 2000rpm을 넘어서면 가솔린 엔진과 다를게 없다.
순간 가속력은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골프의 고성능 버전 GTI보다 화끈하다. 제원상 0→100km/h 가속에 6.5초가 걸린다. GTI는 6.9초다. 체감가속은 디젤의 순간적인 폭발력이 더해져 더욱 거세게 다가온다. BMW X3 3.0d(7.7초)나 벤츠 GLK 350 CDI(7.3초)를 가볍게 제치는 순발력이다.
배기량 대비 꽤 괜찮은 연비까지 지녔다. 배기량이 낮은 Q5 2.0 TDI(12.4km)보다 오히려 연비(12.8km)는 앞선다. 7단 항속기어에서 시속 100km를 유지하면 엔진 회전수는 1600rpm 부근에 머문다. 넉넉한 배기량과 출력 덕에 고회전을 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기어비가 낮은 7단에서도 조금씩이나마 가속이 된다. 230km/h 직전까지 속도가 올라가는 것을 보면 요즘 디젤의 우수성이 실감난다. 7단으로 100km/h를 달리면 회전수는 1550rpm에 불과하다.
골프 GTI를 따라잡을만한 순발력에 좋은 연비와 편안한 운전감각, 다양한 실용성까지 갖춘 Q5 3.0 TDI의 가격은 746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