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m 넘는 초대형 요트 수요 급증…최소 151억원 호가
금융위기로 주춤하던 글로벌 요트 산업이 전 세계 갑부들의 초대형 요트 수요에 힘입어 되살아날 조짐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분기별 내는 최신 요트특별판를 통해 보도했다.
요트시세를 추적하는 요트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요트의 평균 선체길이는 45m로 전년보다 5m 늘었다.
초대형 요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생산된 대형요트를 일렬로 늘어 놓으면 8008m에 달한다.
대형 요트는 일반적으로 선체길이가 30m 이상으로 대당 최소 460만달러(약50억원)이다.
선체길이가 좀 더 긴 초대형 요트는 최소 1400만달러(약151억원).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건조한 40m 이상급 슈퍼 요트의 경우 m당 138만달러를 호가한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비싼 요트는 잉글랜드 축구리그의 첼시의 구단주인 러시아 갑부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소유한 ‘이클립스’로 5억달러에 달한다.
선체 길이가 무려 162m로 최소 70명의 승무원과 11명 이상의 보조인원이 요트를 움직이는 데에 필요하다.
이클립스는 완벽한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파파라치의 사진 촬영을 봉쇄하기 위해 요트 주변을 항상 레이저로 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슈퍼 요트 구매 관련 문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슈퍼 요트 구매부터 관리까지 원스톱서비를 제공하는 로얄오셔닉의 딘 스미스 마케팅 디렉터는 “슈퍼 요트 산업이 바닥을 친 것 같다”며 “지난 2년간 뜸하던 구매문의가 최근 5개월새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요트리포트의 마틴 레드마인 편집장은 “현재 전 세계에 2000명의 갑부들이 4000대의 슈퍼 요트를 보유하고 있다”며 “최소 1400만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요트를 갖고 싶어하는 부자들도 줄을 섰다”고 전했다.
일례로 지난달 네덜란드 조선업체 아멜스는 오는 2013년 5월 인도를 목표로 선체 길이 55m 폭넓이 9.4m에 달하는 슈퍼 요트 건조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근 터키의 한 선박업체도 우크라이나 갑부로부터 141m급 요트인 드림심포니를 수주했다.
업계에 따르면 드림심포니는 유명 요트건축업체 다이크스트라의 디자인으로 요트 전체를 전통적인 기법으로 건조하는 독특한 목재요트다.
투명 유리금고, 미닫이 투명덮개의 개방형 갑판, 스파, 사우나, 체육관, 대형 스크린 등 각종 편의 시설까지 포함됐다.
슈퍼 요트에 걸맞는 요트 계류장을 위한 마리나 항만 개발도 속속 진행되기 시작했다.
발칸반도의 북서부 지역에 위치한 국가인 몬테네그로는 코토르 항만도시를 130대가 넘는 30m급 대형요트를 정박할 수 있도록 개조했다.
*용어설명
마리나 항만: 스포츠 또는 레크리에이션(recreation)용 요트, 모터보트 등의 선박을 위한 항구. 항로, 정박지, 방파제, 계류시설, 선양 (船揚)시설, 육상 보관시설, 클럽하우스, 주차장, 호텔, 쇼핑센터, 위락시설 등의 편리를 제공하는 시설을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