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6월 기준금리를 석 달만에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소폭 둔화됐지만, 근원물가가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는 등 여전히 물가가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한은 금통위는 10일 본회의를 열고 6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보다 0.25%포인트 인상한 연 3.25%로 결졍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0.25%포인트 인상한 뒤 석달 만이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11월 2.50%, 올해 1월 2.75%, 3월 3.00% 등 ‘베이비스텝’ 기조를 유지했으나 지난달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동결했었다.
대외적인 경제 불확실성이 오히려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무시할 수 없는 건 올해 들어 4%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는 물가다. 지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달 상승률보다 0.1%포인트 떨어져 전년동월대비 4.1%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한은의 물가 목표치(3±1%) 상한선을 넘어서고 있는 것. 물가안정을 존립근거로 하고 있는 한은에서 외면하기 힘든 대목이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소비자 물가지수가 다소 안정되고 있지만 여전히 정책통제 상단을 웃도는 추세상의 흐름, 근원물가의 상승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선 응답자의 61.2%가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