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 최다연승 기록인 15연승 돌파를 눈앞에 둔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국산마 ‘미스터파크’와 서울경마공원 그랑프리 2연패에 빛나는 ‘동반의강자’, 지난해 데뷔와 동시에 9연승을 기록하면서 서울경마공원 최강의 경주마로 우뚝선 ‘터프윈’이 지난해 그랑프리 경주이후 다시 한번 맞붙는다면 과연 승자는?
지난해 그랑프리에서 ‘미스터파크’에 패한 ‘동반의강자’와 ‘터프윈’이 오는 7월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치러지는 부산광역시장배(GIII, 총상금 4억원) 경주에서 재대결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그랑프리 경주 우승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미스터파크’는 지금까지 14연승으로 한국경마 최다연승에 도전하고 있다. 15연승의 기록은 국내 경마 역사상 국, 외산마 부문 최강자로 꼽히고 있는 ‘새강자’, ‘포경선’이 보유하고 있어 ‘미스터파크’는 이들의 기록에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미스터파크에게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 있다. 현재 기록상의 성적에서는 ‘미스터파크’는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나, 서울과 부경을 통틀어 국내 최고의 경주마라고 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느낌이다.
비록 작년 12월 그랑프리에서 서울-부경경마공원 통합 우승을 차지하였지만 -4Kg의 국산마 감량 이점을 안고 치르진 경주였기 때문에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7월 서울-부경경마공원 간 오픈경주로 치러지는 부산광역시장배 경주에서 ‘동반의강자’와 ‘터프윈’이라는 두 거성을 다시 넘어서야 명실상부한 한국경마 최강의 경주마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007년 혜성과 같이 등장해 이후 각종 대회를 휩쓸었던 최강자 ‘동반의강자’는 지난해 7월 부산광역시장배에서 13연승 도전 실패에 이어 그랑프리까지 직전까지 5번의 경주에서 우승을 기록하지 못하며 현역 ‘최강마’라는 찬사가 무색할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따라서 1년 가까이 악벽에 따른 능력저하로 제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동반의강자’가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반의강자’의 최근 부진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는 역시 “외곽 사행”의 악벽과 그동안의 높은 부담중량에 따른 여파를 이유로 들 수 있다. 지난 해 7월 부산광역시장배에서 연승실패도 앞서 4월 본인의 최고 부담중량(63kg)을 짊어지고 우승을 차지한 직후 경기력 저하와 “외곽사행”이라는 나쁜 습관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동반의강자는 지난 4일 서울경마공원 1900m로 펼쳐진 제10경주에서 외산마 최강자들이 출전한 경주에서 막판 뒷심으로 ‘터프윈’을 3마신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경주마로서 최고 전성기를 맞고 있는 ‘터프윈’의 낙승을 예상했지만, 동반의강자는 51kg의 상대적으로 가벼운 부담중량과 경주중 외곽으로 사행하는 악벽을 교정하면서 예전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지난주 아쉽게 동반의강자에 이어 2위를 기록한 ‘터프윈’역시 최근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24일 10경주에 출전한 ‘터프윈’은 데뷔 후 가장 무거운 62kg의 부담중량을 짊어지고 우승을 기록해 최고의 경주마라는 찬사를 받았다.
현재 ‘터프윈’은 데뷔 후 14번의 경주를 치르는 동안 11번의 우승에 2번의 준우승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현재의 성적을 감안하면 최근 10여년 동안 국내에서 활약중인 경주마중에서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전성기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통상 6주에서 8주 사이를 ‘동반의강자’ 출전주기로 보았을 때 부산광역시장배 대상경주와 시기가 맞아 떨어진다. 또한 부담중량 방식이 별정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동반의강자’로써는 같은 시기에 서울에서 핸디캡경주에 뛰느니 부경으로의 원정을 떠나 높은 부담중량을 피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전문가들은 ‘동반의강자’의 부산광역시장배 출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7월에 열릴 부산광역시장배에서 걸출한 스타마필들의 맞대결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벌써부터 7월이 기다려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