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현대건설 등 미확인 소문 잇따라…주가에도 영향
최근 국내 대형 인수합병(M&A)이 임박했다는 미확인 소문들이 잇따라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번주에만 현대중공업의 하이닉스 인수설, 현대건설의 현대엠코 합병설 등 대형 M&A에 대한 조회공시를 해당 기업에 요청했다.
현대중공업은 이같은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에서 "하이닉스반도체 인수관련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닉스 인수설에 대해 시인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은 것이어서 시장의 우려가 증폭했다. 실제로 하이닉스 인수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면서 현대중공업 주가는 조회공시가 있었던 지난 8일 5.57% 급락한 데 이어 9일에도 3.43% 떨어졌다.
특히 그동안 현대중공업의 반도체시장 진출에 대한 전망이 이어지면서 하이닉스 인수설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는 점에서 더욱 설득력을 얻었다.
반면 현대건설은 현대엠코와 합병할 것이라는 소문 때문에 지난 8일 6.66%나 떨어졌다. 9일 조회공시로 합병설을 부인하면서 0.51% 오른 가격에 장을 마감했다.
국내 기업의 대형 M&A와 관련된 소문은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미국 증시에서도 나돌면서 큰 영향을 끼쳤다.
미국의 한 언론매체는 최근 삼성전자가 핀란드 휴대전화 업체 노키아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해 미국 증시에 큰 파장을 일으켰으나 삼성전자가 이를 공식 부인하자 파장은 잦아드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소문들에 대해 시장의 왜곡된 의사소통 구조가 근거없는 소문을 낳은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작전 세력의 소행일 수도 있지만 시세 조종이 어려운 대형 기업들의 M&A와 관련된 만큼 이같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