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달러 환율의 하락 여파로 주요 은행들의 외화예금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외화대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외환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219억5200만 달러로 전월말 대비 13억6600만 달러 감소했다. 외화예금은 지난해 10월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 3월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이후 두 달째 감소했다.
외화예금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손실을 우려한 기업들이 서둘러 보유 외화를 내다 팔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외화대출은 환차손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 완화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들 은행의 외화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181억7800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4억5500만달러 늘었다. 두달간 증가액은 7억4300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환율 하락 전망이 제기되자 기업들의 외화예금은 줄어든 반면 외화대출은 늘었다”면서 “대기업의 거래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어 아직 추세화를 판단하기 이르며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 중순 1130원 선이었으나 3월 말 11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엔 1070~1080원 선에서 등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