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3D…'3D 영화관'의 횡포

입력 2011-06-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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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료 2D보다 무려 1.5~2배 비싸…심야 우대할인·초대권 혜택도 없어

‘아바타’흥행 돌풍 이후 3D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비싼 관람료와 2D 영화 상영관 축소 문제 등으로 관객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3D 영화의 관람료는 2D 보다 약 1.5~2배 가까이 비싸다. 대표적인 멀티플렉스 극장의 2D 영화 관람료는 일반좌석 1인당 9000원, 커플석(스위트박스) 1인당 1만5000원인데 반해 3D 영화는 일반좌석 1인당 1만3000원, 커플석 1만8000원이나 된다.

여기에 심야·우대할인이 적용되지 않고 각종 초대권 혜택에서도 제외된다. 또한 굳이 3D로 보지 않아도 되는 작품들이 3D로 개봉되는 영화들도 많아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극장업자들이 3D영화 제작 추세에 따라 2D 상영관을 돈 되는 3D 상영관으로 교체하고 있어 관객들은 어쩔 수 없이 비싼 가격을 부담하며 3D로 관람할 수 밖에 없다.

직장인 김현석(29)씨는 “얼마 전 굳이 3D로 보지 않아도 될 영화를 비싼 관람료를 내고 3D로 봤다”며 “특히 2D 상영관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상영시간도 제한적이어서 2D 영화 보기가 점점 어렵다 ”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0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영된 3D영화는 아바타(2009년 개봉)를 포함해 총 26편으로 관객 1677만명이 관람했으며 총 매출 189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9년에 비해 관객은 841%, 매출은 859% 증가한 수치다.

또한 국내 디지털스크린 56.6% 가운데 44.7%가 3D상영이 가능한 3D 스크린으로, 2010년 3D 영화 점유율을 보면 슈퍼배드 96.5%, 캣츠 앤 독스2 93.9%, 스텝 업 3D 93.8%, 드래곤 길들이기 92.6% 등 전체 평균 점유율이 87.54%에 달했다. 쏘우 3D, G-포스: 기니피그 특공대는 점유율이 100%였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 정윤경 팀장은 “3D와 2D 영화의 가격 차이가 있는데도 소비자에게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가격 상승을 유도한 것은 문제”라며“소비자 선택권 침해와 관련해서 확실하게 규정된 사항은 없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이 늘어난다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시정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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