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 베트남 공장 찾아가보니…
배에 차량을 싣고 메콩강을 건너 10m 간격으로 빼곡히 심어진 고무나무 숲을 지나 만난 거대한 공장 앞 펄럭이는 태극기가 눈에 들어왔다.
베트남 호치민 시내에서 동남쪽, 차량을 이용해 1시간 40분 걸리는 연짝 5공단에서 발견한 한국이다. 중국에서의 성공을 넘어 제 3의 아시아 전략 생산·수출 기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락앤락의 베트남 공장과 직접 조우하는 순간이다.
임직원 590여명에 사출기 78대, 물병생산 기계(ISBM·EBM) 3대 총 기계 81대로 락앤락의 밀폐용기 및 물병, 욕실욕품, 수납제품까지 전 제품군을 생산할 수 있다. 연짝공항은 이미 중국 공장을 넘어섰다는 게 락앤락측의 설명이다.
공장 내부에 직접 들어가니 거대한 사출기가 눈에 띈다. 거대한 탑 같은 사출기안에 Resin(플라스틱 수지)을 가열 응용시킨 후 사출 성형해 제품을 생산한다. 이곳 사출성형기는 1동 50대, 2동 28대를 포함해 78대다. 하루 35만 개(23t)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공장 내부에는 섭씨 35도에 육박하는 현지의 뜨거운 기온보다 일에 대한 열기로 가득했다. 베트남인은 일에 있어 느리다는 편견을 깨는 장면이다. 576명에 달하는 베트남 현지 직원이 교대로 24시간 멈추지 않는 공장을 만들고 있었다.
이어 물병 생산라인에는 물병 생산기기인 ISBM 2대, EBM 1대가 위치해있다. 락앤락이 사출과 분사의 첨단 성형기술을 위해 도입한 기기다. 총 용량은 250t으로 AQUA 물병을 하루 35만 개(2t)를 생산한다.
공장 1동을 지나 2동으로 가면 사출생산라인이 있다. 총 기계 28대로 대형기계 15대는 월 550~1055t, 일반기계 13대는 월 170~350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락앤락의 히트제품인 ‘인플러스’ 같은 대형수납제품을 하루 3만 개, 바스켓류의 일반제품은 6만 개를 생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물류 창고다. 창고면적 5120㎡(1550평)으로 보관용량 3200파레트, 6720CBM(부피를 나타내는 단위, 1CBM은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1m)에 달하는 이곳은 출고대기 완제품 및 조립대기 반제품을 보관한다. 월간 최대 출하 능력은 40피트 컨테이너 최대 200대 정도다.
◇붕따우 내열강화유리 공장 = 베트남 연짝 락앤락 공장에서 남동쪽 1시간 가량 차량, 호치민에서는 남동쪽으로 85km 떨어진 항만 도시 바리아 붕따우성 포모사 공단에는 락앤락의 차세대 사업인 내열강화유리 공장이 한창 건설중이다.
10월말까지 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11월 시재품 생산에 이어 올 연말께 본격 가동하는 게 목표다. 방대한 면적을 자랑하듯 듬성듬성 건물 기초 공사들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붕따우 유리 공장인 LLG VINA 공장은 총면적 15만116㎡에 건물 면적만 2만5000㎡다. 쿡웨어·유리 공장, 기숙사 부지를 제외하고 앞으로 추가 구입 예정부지만해도 3만1815평이나 된다.
붕따우 유리 공장은 총 4개라인으로 1개라인에서만 연간 유리 9000t을 생산할 수 있다. 각 라인당 220명 정도가 투입될 계획이다. 제 2라인은 2013년 7월 가동예정이다. 락앤락은 붕따우 공장을 통해 2012년 1000만달러, 2013년 3000만달러에 이어 2015년에는 6000만달러의 매출고를 기대하고 있다.
또 베트남에는 유리생산을 위한 우수한 모래광산이 있다. 락앤락은 나트랑과 다낭의 모래광산 2곳을 확보했다. 특히나트랑은 국내 두산계열사에도 공급하는 우수광산은 락앤락은 월 700톤의 모래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더불어 베트남은 중국에서 사라진 세금 우대 혜택을 톡톡히 누릴 수 있다. 락앤락은 베트남에서 세금혜택을 무려 10년간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법인세율 25% 기준으로 영업이익을 낸 2년동안 세금 전면 감면이며 그후 4년간 10%다. 이어 4년간 20%의 세율로 합하면 10년간 세금혜택이 있다는 것.
홍기현 락앤락 베트남 지역 본부장은 “싼 에너지 비용과 세금혜택으로 베트남은 투자하기 적격”이라며 “앞으로 락앤락의 글로벌 생산기지는 베트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