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전자가 3D TV를 둘러싸고 치열한 기술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3D TV용 방송 콘텐츠 부족 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왔다.
5일 시장조사기관 오범(Ovum)의 '3D의 현황(전략 포커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방송 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3%가 "3D 방송 채널의 출범이나 3D TV 콘텐츠 제작을 사업의 우선순위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북미나 유럽에 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방송사들이 3D 콘텐츠 제작에 다소 적극적이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인식이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3D TV 콘텐츠 제작 인력이나 장비 인프라로 인한 제작비 부담이 콘텐츠의 공급과 채널의 확대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3D 콘텐츠에 대한 방송 제작자들의 투자 열정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3D 프로그램 제작의 활성화는 조만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오범의 팀 리노든 애널리스트는 "3D 콘텐츠와 3D 채널 투자에 대한 모호함이 3D 콘텐츠 수급에 큰 구멍을 만들었다"며 "이는 작년의 3D 콘텐츠 제작 부족 현상이 올해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3D 콘텐츠의 부족 현상은 3D 콘텐츠를 원 소스로 사용하는 블루레이 DVD나 스트리밍 콘텐츠 업계에 무거운 부담을 지우고 있다"고 말하며 3D 콘솔 게임의 역할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