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부산저축銀 골프접대 정황 포착해 신원 파악

입력 2011-06-0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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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금융정보분석원장 구속영장 청구

저축은행 비리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는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로비스트 윤여성(56.구속)씨 등이 금융권ㆍ정관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수십차례 골프 접대를 한 정황을 포착, 로비 대상자를 파악 중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특수목적법인(SPC)인 태양시티건설을 통해 경기도 안성의 골프클럽Q안성(옛 블랙나이트 C.C)을 직접 운영하고 전국 10여곳의 골프장 회원권을 매입한 사실을 확인, 부산저축은행그룹 측 인사들과 골프를 친 고위층 인사들의 신상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골프클럽Q안성 등에서 골프장 이용자 명단과 관련자료 일체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작년 9월 저축은행 감사 주심이던 하복동(55) 감사원 감사위원과 점심식사 자리에서도 `부산저축은행을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골프 라운딩을 제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검찰은 이날 부산저축은행그룹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김광수(54)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차관보급)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원장은 2006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과 재정경제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있으면서 저축은행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규제를 완화해주고, 2008년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으로 재직할 때는 부산저축은행이 대전저축은행, 전주저축은행을 잇따라 인수하는 데 특혜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장은 부산저축은행 관계자한테서 3~4차례에 걸쳐 모두 4000만원 안팎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구명 로비에 연루된 의혹이 있는 김종창(63) 전 금융감독원장을 5일께 참고인으로 소환, 사실관계를 직접 확인할 방침이다.

김 전 원장은 지난해 평소 친분이 있는 은진수 전 감사위원을 통해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검사 강도와 제재 수준을 완화해달라는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은 특히 김 전 원장이 금감원장에 취임하면서 부인 명의의 아시아신탁 주식 4%를 매각 처분한 것처럼 해놓고 실제로는 동문 사업가에게 명의신탁해둔 정황을 포착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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