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풍부·석탄 보다 깨끗...친환경 대체 에너지로 각광
일부 유럽 국가들이 원자력발전소를 포기함에 따라 천연가스가 주요 에너지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독일 정부의 모든 원전 폐쇄 방침과 스위스의 5개 원자로 폐쇄 결정, 이탈리아의 원전 도입 계획 보류 등을 예로 들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권터 외팅거 유럽연합(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우리는 더 많은 천연가스를 필요로 한다"면서 "독일의 결정 이후 가스는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천연가스가 상대적으로 풍부하며 석탄 보다 깨끗하다"면서 "가스는 세계 온난화 문제에 대처하는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한 곳에서 대체 에너지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그러나 안드레아스 칼그렌 스웨덴 환경장관의 말을 인용, "독일이 원전을 포기하면서 프랑스로부터 원전 생산 전력 수입을 늘릴 가능성이 있고 석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지 않을 위험이 있다"면서 "독일이 원전 포기를 서두르는 과정에서 친환경 대체 전력을 찾는 것을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천연가스는 현재 EU 전력 생산량의 23%를 차지해 원자력(28%) 보다는 적고 풍력이나 태양에너지 등 재생가능 에너지원(19%) 보다는 많다.
FT는 "일본의 원전 사고 이후 재생가능 에너지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비용 문제 때문에 가스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면서 "바람이 불지 않거나 태양이 비추지 않을 경우 대체 연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가스가 의미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