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주택가격 지수 8년래 최저…2분기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 잇따라
세계 1위의 경제대국 미국의 경기 회복에 빨간 불이 켜졌다.
제조업 주택지수 등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되면서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주택가격이 최저가를 경신하면서 미국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의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에 따르면 미국 20개 대도시 지역의 주택가격을 나타내는 3월 S&P/케이스-쉴러 지수는 1년 전보다 3.6% 하락한 138.16을 기록했다.
지난 2009년 11월 이후 1년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지난 2월의 전년대비 하락률 1.1%는 물론 시장 전문가들의 하락률 전망치 3.3%를 넘는 수준이다.
10개 도시의 지수는 작년 동기 대비 2.9% 하락했다.
전달과 비교해서는 20개 도시가 0.8%(계절조정치 0.2%) 떨어졌고 10개 도시는 0.6% 하락했다.
주택건설 경기 부진으로 제조업도 비상이다.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5월 필라델피아 연준 지수도 3.9로 전달보다 크게 하락했다.
미국의 민간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4월 경기선행지수도 0.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10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금융위기 후 미 정부의 세제지원에 힘입은 `반짝 회복세 '이후 다시 침체국면으로 빠져드는 '더블딥'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S&P 지수 산출위원회의 데이비드 블리처 위원장은 "이달의 수치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주택가격이 `더블딥' 현상을 보이는 것을 확인해준 것"이라면서 "주택가격은 조만간 회복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하강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다.
JP 모건체이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당초 3%로 잡았던 성장률 전망을 2.5%로 낮춰 잡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2.8%에서 2%로, 도이체방크 역시 3.7%에서 3.2%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