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럽 위기에 은행권 장악 시도

입력 2011-05-30 09:40수정 2011-05-3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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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 모은행 M&A 시도...올해 시장 회복 기대

▲안드레이 코스틴 VTB CEO
러시아 은행들이 동부 및 중부 유럽 은행의 인수·합병(M&A)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러시아 2위 은행인 VTB의 안드레이 코스틴 최고경영자(CEO)는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스페인 산탄데르와 미국 씨티그룹을 본보기로 삼고 있다”면서 “동부 및 중부 유럽 은행들과 조직적으로 발전하는 한편 M&A 기회를 엿볼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틴 CEO는 “우선 러시아에 초점을 맞추고 독립국가연합(CIS)을 넘볼 것”이라면서 “서유럽 금융권으로 확장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CIS는 지난 1991년까지 소련 연방의 일원이던 독립 국가들을 말한다.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는 유럽 대륙 중앙에 위치한 오스트리아의 은행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트리아 은행권이 동유럽 은행들을 소유하고 있는 점이 인수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업계는 현재 유럽에서 자금력이 가장 뒤처지는 오스트리아 은행들이 다음달 실시되는 재무건전성 평가인 스트레스테스트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유럽 은행 대부분은 금융위기 여파로 고전하고 있는 서유럽 은행을 모회사로 두고 있다.

스베르방크는 지난달 오스트리아의 폴크스방크 인터내셔날의 인수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으며 최근 이탈리아 유니크레디트의 알렉산드로 프로푸모 전 CEO를 영입하기도 했다.

유니크레디트는 동유럽 은행권을 주도하는 대표적 서유럽 은행이다.

러시아 정부가 최대 주주인 스베르방크는 오스트리아를 시작으로 동부 및 중부 유럽으로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스베르방크는 오스트리아 라이파이젠방크 인터내셔널로의 자금 투입도 검토 중이다.

러시아 금융자본이 동유럽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올해 강한 회복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

동유럽 은행권 올해 대출이 최대 15% 성장하고 수익성은 금융위기 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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