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투어]도널드, 웨스트우드 밀어내고 세계골프랭킹 1위 등극

입력 2011-05-30 08:02수정 2011-05-30 08:51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도널드, BMW PGA 챔피언십 연장 우승

▲루크 도널드가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유러피언투어닷컴

한편의 각본없는 짜릿한 드라마였다.

세계골프랭킹 1위 등극은 마치 정교한 시나리오처럼 극적으로 연출됐다. 3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서리의 웬트워스 클럽(파71.7,261야드)에서 끝난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BMW PGA 챔피언십(총상금 450만유로) 최종일 경기. 4라운드 성적은 둘다 5언더파

세계골프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38.잉글랜드)와 루크 도널드(34.잉글랜드)의 샷 대결. 결론부터 말하면 연장전에서 도널드가 버디를 잡아 더블보기를 범한 웨스트우드를 꺾었다. 이때문에 세계골프랭킹은 뒤집어졌다.

이번 대회는 유럽 메이저대회. 따라서 도널드가 웨스트보다 이기면 무조건 세계랭킹이 바뀌에 돼 있었다. 둘의 랭킹 포인트차는 전주까지 웨스트우드가 0.050포인트 앞섰다.

사실 이번 대회는 첫날 경기를 치른 뒤 세계랭커교체가 어느 정도 예견됐다. 1라운드에서 도널드는 64타로 1위, 웨스트우드는 72타로 공동 37위였다. 그런데 재미난 일이 벌어졌다. 도널드는 스코어를 줄이지못하는 사이 웨스트우드는 라운드마다 순위를 끌어올렸다. 2라운드 12위(1언더파), 3라운드 3위(3언더파). 그러다가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1타밖에 줄이지 못한 도널드와 동타를 만들어 연장전에 돌입한 것이다.

최종일 도널드는 1,2번홀 보기로 불안한 출발. 4번홀에서 첫 버디를 골라내 전반에서 1타 잃었다. 하지만 3번홀 보기를 범한 웨스트우드는 4,6,8번홀에서 ‘징검다리’버디를 잡아내며 맹추격을 시작했다. 웨스트우드는 전반에 전날 2타차를 극복하고 오히려 1타 앞섰다.

후반들어 도널드가 10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사이 웨스트우드는 12,15번홀에서 버디를 뽑아내며 2타 앞섰다. 역전승이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골프는 장갑을 벗어봐야 아는가. 16번홀에서 도널드가 ‘천금의 버디’를 기록한 반면 웨스트우드는 이홀에서 보기로 희비가 엇갈리며 결국 동타가 됐다.

드디어 18번홀(파5)에서 벌어진 연장 첫홀. 그린 왼쪽으로 페어웨이를 타고 개울이 흐르는 홀이다. 티샷은 레스큐를 잡은 도널드가 페어웨이 중앙을 골랐다. 웨스트우드는 5번 우드로 티샷한 볼이 오른쪽으로 밀리며 갤러리쪽으로 날아갔다. 도널드는 세컨드샷을 페어웨이로 보냈고 웨스트우드도 레이업으로 핀과 93야드 남은 지점으로 보냈다.

도널드의 세번째 샷은 핀 뒤쪽에 낙하한 뒤 백스핀이 걸려 홀과 1.5m에 볼이 붙었다. 그러나 웨스트우드의 볼은 그린에 떨어진 뒤 백스핀이 강하게 걸려 그린 옆의 해저드로 빨려 들어갔다. 웨스트우드가 1벌타를 받고 어프로치를 했으나 볼은 홀을 지나쳤고 첫번째 퍼팅마저 빗나가 더블보기. 도널드는 18번홀에 운집한 갤러리들에게 멋진 버디 서비스를 선사했다. 완벽한 우승이었다.

▲세계골프랭킹 1위에 등극한 루크 도널드가 벙커샷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는 지난주 볼보 월드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이안 폴터(35.잉글랜드)에게 져 1위에 오르지 못한 한(恨)을 세계랭킹 1위에게 풀며 세계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보았다.

이번 우승으로 도널드는 시즌 2승을 추가하면서 2001년 프로데뷔후 유럽투어 통산 5승을 올렸다.

한편 양용은(39.KB금융그룹)은 합계 3오버파 287타(71-70-72-74)로 공동 24위를 마크하며 오래간만에 부진을 털어냈다.

◇최종 성적

1.루크 도널드 -6 278(64-72-72-70)*연장 우승

2.리 웨스트우드 (72-69-69-68)

3.사이먼 다이슨 -4 280(71-68-72-69)

4.마커스 프레이저 -2 282(70-72-73-67)

라파엘 자클린 (72-70-69-71)

셰인 로리 (74-72-69-67)

7.제이미 도널드슨 -1 283(71-71-72-69)

요한 에드포르스 (66-75-71-71)

데이비드 호시 (70-68-74-71)

마테오 마나세로 (66-70-72-75)

콜린 몽고메리 (69-75-71-68)

피터 화이트포드 (71-69-73-70)

24.양용은 +3 287(71-70-72-74)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