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기 미 국채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 3배이상 급등
세계 1위 경제대국으로 알려진 미국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인도네시아보다 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마르키트에 따르면 1년만기 미 국채의 디폴트 가능성을 반영하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은 최근 6거래일 동안 3배이상 급등했다.
향후 12개월 내에 미국이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이 인도네시아 혹은 슬로베니아보다 높다는 의미다.
FT는 미국의 정치권이 불협화음을 내며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면서 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 의회가 연방정부의 부채상한을 놓고 정치공방을 벌이면서 디폴트 우려가 가시화하고 있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 일부 의원들은 늘어나는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연방정부의 부채상한을 허용할 바에 디폴트를 선언하는 것이 낫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정치권이 이른바 '벼랑끝 전술'로 미국의 채무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FT는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단순히 디폴트를 언급한다고 민주당이 쉽사리 마음을 돌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공화당 역시 재정적자 감축안에 대한 합의가 이루지지 않을 경우 민주당의 증세방안을 받아들일리 만무하다.
양당의 근시안적인 정치싸움으로 디폴트 논란이 지속되면서 대재앙으로 키울 수 있다고 FT는 경고했다.
우려에 그쳤던 미국 국가신용등급의 강등이 디폴트 문제로 현실화될 경우 세계 투자자들이 미 국채시장에서 일제히 빠져나가면서 수익률이 급등하는 재앙으로 번질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당장의 디폴트 우려는 CDS시장에서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미국의 정치권이 디폴트 논란을 지속할 경우 전체 채권시장으로 우려가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FT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