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합병(M&A) 거래 결과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향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 대금을 본국으로 송금하기 위해 4조원이 넘는 원화를 외환시장에서 달러로 환전하는 등 대규모 거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외환은행 M&A 불발시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4조6888억원(지분 51.02%, 3억2904만2672주)에 사들이기로 했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마무리되면 매각대금을 챙긴 론스타는 서울외환시장(서울환시)에서 달러 환전(달러 매수)에 나설 것이고, 이러면 환율은 상승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는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대금 전약을 본국으로 송금할 경우 서울환시에는 40억 달러 안팎의 환전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감독당국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합병 승인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론스타의 달러 송금 수요 또한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게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서명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무산이 최종적으로 결정되면 환율은 40억달러에 이르는 매수 공백이 발생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그동안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 대금을 받을 것으로 가정하고 환헤지 차원에서 미리 매수해 놓은 달러도 상당할 것”이라며 “만일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이뤄지지 못하면 론스타는 미리 사둔 달러를 내다 팔아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도 “외환은행 매각은 4조원이 넘는 원화가 외환시장에서 달러로 환전되는 ‘빅이벤트’로 (외환은행 매각 불발시) 이러한 대형 재료가 사라져 원·달러 환율은 일시적으로 하락세를 탈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이 론스타와 맺은 외환은행 인수 계약에는 이달 24일까지 매매계약이 완료되지 못하면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도록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