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당국이 미시시피강의 홍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배수로 수문을 잇따라 개방하고 있다.
미군 공병대는 미시시피강 하류의 수위 상승으로 인구가 밀집한 루이지애나주 주도인 배턴루지와 뉴올리언스에서 대규모 침수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모간자 배수로의 수문을 열어 물줄기를 다른 방향으로 돌리고 있다.
미군 공병대는 14일(현지시간) 모간자 배수로 수문 한개를 38년만에 처음으로 개방했다.
15일에도 수문 개방은 이어졌다.
릭키 보이엣 공병대 대변인은 "뉴올리언스 등 루이지애나주 대도시의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모간자 배수로의 125개 수문 가운데 4분의 1 가량을 앞으로 수일내에 추가로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뉴올리언스에서 북서쪽으로 115마일 떨어진 모간자 배수로는 1954년 완공된 이후 1973년 처음으로 수문을 개방했다.
루이지애나주 당국은 배수로를 개방하지 않을 경우 강물이 범람해 200만명 이상의 인구가 밀집한 배턴루지와 뉴올리언스 그리고 인근의 11개 정유시설과 화학공장 등 각종 산업시설에 대규모 침수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했다.
배수로를 개방해 물줄기를 남서쪽의 아차팔라야강 쪽으로 돌리고 있으며 최대 초당 12만5000입방피트의 물이 다른 방향으로 전환된다.
이번 수문 개방으로 프랑스인들이 과거 루이지애나를 지배하면서 개발한 요리인 케이준 치킨 등으로 유명한 도시인 `케이준'(Cajun)의 핵심 도시인 모건시티가 침수되는 등 역사적 유물들이 상당수 침수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