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診]헤비유저 김 대리의 스마트폰은…24시간 데이터와 '접속 중'

입력 2011-05-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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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회사 5년차 김준우(가명)대리의 스마트폰은 항상 ‘접속중’이다. 월정액 5만5000원의 스마트폰 요금제에 가입한 김대리는 3G망에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어 굳이 와이파이 무선랜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

특히 외근이 많은 김대리는 이동 중에 뚝뚝 끊기는 와이파이 기능은 아예 꺼놓고 산지 오래다. 한달에 10GB이상의 막대한 데이터를 소비하는 데이터소비 상위 0.1%에 속하는 김대리의 하루를 살펴봤다.

◇오전 6시=김대리의 아침은 데스크톱 모니터를 켜고 어제 다운받은 미드파일을 체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새롭게 방영을 시작한 신작 미드에 빠져 든 김대리는 지난 밤새 최근 작 세편을 다운로드 받았다.

김대리는 집안에서 PC로 인터넷 접속을 할 때도 스마트폰의 테더링 기능을 애용한다. 지난해말 그는 스마트폰을 새로 구입하면서 집에서 쓰던 유선인터넷도 해지했다.

출근 준비를 하면서도 그의 손에서는 스마트폰이 떠날 줄 모른다.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업데이트하는 증권회사 애플리케이션을 켜고 이메일과 뉴스도 검색하면서 출근 준비를 마쳤다.

◇오전 9시=회사에 도착한 김대리. 그의 회의준비는 다른 동료직원들과는 사뭇 다르다. 김대리의 모든 자료는 집에 있는 네트워크드라이브(NAS)에 모두 저장돼 있다. 오늘 중요한 발표를 맡은 김대리는 에어비디오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24시간 켜있는 NAS에 접속해 필요한 문서파일을 골라 스마트폰에 다운받았다. 회의실 TV와 스마트폰을 HDMI케이블로 연결하면 오늘 회의 준비는 끝난다.

◇오후 2시=점심식사를 마친 김대리에게 동료 박 대리가 SOS를 보냈다. 영어에 미숙한 박 대리가 중요한 이메일을 누락해 홍콩 본사의 미란다가 단단히 화가 난 모양. 김 대리는 평소 친분이 있는 미란다에게 스카이프로 영상통화를 걸었다. 스카이프에 친구인 미란다는 김 대리의 말솜씨와 진심어린 미안한 표정과 제스처에 10여분만에 오해를 풀었다.

◇오후 7시=바쁜 하루를 마친 김대리를 여자 친구와의 데이트를 위해 자동차극장을 찾았다. 자동차극장의 상영작인 액션영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여자 친구. 김 대리는 가방 속에 넣어둔 태블릿PC를 꺼냈다.

최근 김대리는 와이파이전용 태블릿을 구매했다.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3G데이터를 마음껏 쓸 수 있어 별도의 통신요금이 들지 않기 때문. 그는 스마트폰 테더링으로 인터넷에 연결해 태블릿PC로 NAS에 접속했다. 미리 다운받아 놓은 신작 로맨틱코미디를 무릎 위에 놓인 큰 화면 태블릿으로 보여주니 여자 친구의 얼굴에는 감동의 미소가 돌았다.

◇오후 11시=데이트를 마치고 귀가한 김 대리는 하루를 정리하면서 스마트폰 테더링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PC로 심야뉴스를 실시간으로 시청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어제 미처 받지 못했던 미드 후속 편의 다운로드를 걸어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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