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비준안, 또다시 ‘오리무중’

입력 2011-05-0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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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가 또 다시 오리무중으로 빠져들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4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이대로 합의해도 (FTA로) 피해를 보는 농민과 소상공인 보호에 미흡하다”며 “여야 합의안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당초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날 오후 3시 본회의를 열어 비준안을 처리키로 지난 2일 합의했다.

손 대표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는 내년 총·대선을 앞두고 민주노동당 등과의 연대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이 당내 강경파들을 등에 업고 오로지 정국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합의를 깨고 민주주의를 업신여겨도 상관없다는 오만함밖에는 없다”고 비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의 경우 앞서 열린 의총을 통해 “반드시 오늘 처리할 것”이라며 의원들이 자리를 떠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오후 5시 현재 한나라당의 강행처리 시도가 예상되면서 국회 본회의장 로텐더홀에는 민주노동당 등 야권 인사들이 속속 모여드는 등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고 있다.

자유선진당 및 민노당 의원들은 박희태 국회의장과 직권상정 가능성에 대한 항의방문까지 마친 상태다.

한나라당 심재철 정책위의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행처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당초 여야 합의사항에 따라 본회의를 열려 하는 것이고 강행처리라고 할 수도 없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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