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바오로 2세 시복식 거행...최단기 논란

입력 2011-05-0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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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베드로광장 100만명 모여...가톨릭 사상 최단기간에 '복자'로 선포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시복식이 성대하게 치러졌지만 그가 교회 사상 최단기에 복자의 반열에 오른 배경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지난 2005년 4월 2일 지병인 파킨슨병과 그에 따른 합병증으로 선종한지 불과 6년 1개월 만에 성인 반열의 직전 단계인 복자로 선포됐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시복식은 1일(현지시간) 바티칸시티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100만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거행됐다.

시복식 미사를 집전한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요한 바오로 2세가 하느님으로부터 축복을 받았다"고 선언, 자신의 전임 교황이 시복됐음을 공식으로 천명했다.

교회가 평신도나 성직자를 복자로 선포하기 위한 심사 절차는 선종 후 최소 5년이 지나야 시작되며 요한 바오로 2세의 경우 일단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이전의 경우 해당자가 복자로 선포되기까지 보통 수십년에서 길게는 수백년이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것이다.

신속한 복자 선포의 전례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자신이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7년 9월 9일 타계한 마더 테레사 수녀를 사망 후 6년 1개월 10일 만인 2003년 10월19일 복자로 선포했다.

이번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시복은 테레사 수녀의 기록보다 약 열흘 정도 짧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베네딕토 16세가 성추행 추문에 따른 가톨릭 교회의 위기를 추스르기 위해 시복을 서둘렀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시복식 강론에서 "요한 바오로 2세가 거인의 힘으로 그리스도교를 수호하고 맑스주의 이데올로기에 맞섰다"면서 자신의 최단기 시복 결정을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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