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갤럭시S2 vs KT-아이패드2 '이상한 경쟁'

입력 2011-04-29 17:08수정 2011-04-2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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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동시출시제품 놓고 묘한 신경전 벌여

같은 날 국내시장에 출시된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S 2와 애플 태블릿PC 아이패드를 놓고 SK텔레콤과 KT가 이상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29일 SK텔레콤은 4일 만에 갤럭시S 2의 사전예약가입자가 16만명을 넘어섰다밝혔다. 같은 날 KT는 애플 아이패드2의 현장개통을 신청한 고객 중 100명을 초청해 대대적인 개통행사를 열었다.

공교롭게도 갤럭시S 2와 아이패드2는 SK텔레콤과 KT 양사 공히 29일부터 전국 대리점을 통해 시판에 들어간 제품이다. 그러나 용처가 다른 스마트디바이스를 두고 이동통신사가 경쟁하는 묘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삼성 갤럭시S 2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이날 SK텔레콤 측은 갤럭시S 2의 사전예약가입들이 자사로 몰리고 있다며 예약가입기간 동안 16만명 이상이 신청했으며 이 중 29%가 기존 자사 가입자라고 밝혔다.

특히 SK텔레콤은 최근 방통위가 발표한 휴대폰통화품질 조사결과에서 1위를 했다는 점, 전국 42개시에 구축한 HSPA+망과 HD영상통화 등을 들어 경쟁사 대비 우위를 강조했다.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3G망을 보유한 SK텔레콤은 데이터사용보다 통화품질이 우선시 되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선호가 높다.

업계에 따르면 28일 기준 통신3사의 갤럭시S 2의 사전예약자는 2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SK텔레콤의 사전예약가입자 비중은 80% 이상이다.

반면 KT는 갤럭시S 2의 사전예약가입 성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 25일 4000대 한정으로 진행한 온라인 사전예약가입행사는 순조롭게 마감됐으며, 일부 대리점을 통한 오프라인 예약은 대리점별 재고상황에 따라 발생한 것으로 의미있는 숫자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KT관계자는 "29일 현재 갤럭시S 2는 충분한 물량이 공급돼 전국 대리점에 깔렸다"면서 "아이패드처럼 물량이 한정적인 상황도 아니고 당일개통도 가능한데 굳이 사전예약가입이라는 형태로 판매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애플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2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KT의 아이패드2 론칭행사에는 사전에 추첨을 통해 선정한 100여명에게 아이패드2를 개통해주는 이벤트와 함께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됐다. 일부 SK텔레콤 대리점에서도 아이패드2 개통을 위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으나 본사차원에서 지원하는 별도의 행사는 없었다.

또 KT는 이동통신사의 통신네트워크가 필요없는 와이파이 전용 모델까지 전 기종을 판매하는 열성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대비 데이터소비가 큰 태블릿 사용자들에게 강력한 와이브로, 와이파이망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다.

KT는 전국 5만5000개의 올레와이파이존과 전국 82개도시의 와이브로4G망을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와이브로신호를 와이파이로 변환해주는 단말기 에그를 지원해 전국 어디서나 3G망보다 3배 빠른 무선인터넷 속도를 즐길 수 있는 것도 경쟁사 대비 강점이다.

SK텔레콤은 아이패드2 6개 모델 중 3G+와이파이 겸용 모델 3종류만 판매하고 있으며 태블릿용 와이브로 단말은 판매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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